[행정감사] 고태민 의원 “종묘방류, 생태계 고려해야…정착성 홍해삼 해녀들 가장 선호”
제주도가 전복과 해삼, 참돔 새끼 등을 1년에 20억원 정도치 바다에 방류하고 있지만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아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국 소관 사업 중 종묘 방류사업은 항만, 인공어초 시설사업 다음으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 올해 예산안에는 20억1100만원이 편성되어 있다.
종묘 방류사업은 종묘생산업자와 어촌계 마을어장의 해녀들의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고 의원은 먼저 “다금바리와 북바리, 능성어 등 고급어종을 많이 방류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김창선 해양수산국장이 “시장성이 약한 편”이라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횟집에 가보면 고급어종의 경우 대부분 수입되고 있다. 수입이 많이 되고 있는데, 경제성이 없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종묘를 방류하면 얼마나 잡히고, 어민소득에 얼마나 기여하는 지에 대한 분석·연구 자료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서는 양희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이 “패류나 해삼과는 달리 어류의 경우는 재포율 분석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도에서는 홍보를 많이 하는데, 주민들은 행정을 믿을 수밖에 없다.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나중에 실망감도 크게 된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어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종묘 방류사업은 생태계가 우선 고려해야 한다. 홍해삼의 경우 유기물질을 먹고 자란다. 해녀들도 가장 선호한다”며 “다른 것들을 일몰해서라 어민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홍해삼 방류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 의원은 또 “제가 파악하기로 홍해삼의 경우 종묘가 없어서 방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연구원이 해야 할 일은 홍해삼 종묘생산기지를 확대해 대량으로 생산해 방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희범 원장은 “정확히 짚어줬다. 지난해 마을어장에서 포획한 해삼이 108톤까지 올라오면서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 부분에 종묘 방류사업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