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고태민 의원 “종묘방류, 생태계 고려해야…정착성 홍해삼 해녀들 가장 선호”

제주도가 전복과 해삼, 참돔 새끼 등을 1년에 20억원 정도치 바다에 방류하고 있지만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아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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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태민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고태민 의원(애월, 새누리당)은 25일 제주도 해양수산국 및 해양수산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해양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방류사업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국 소관 사업 중 종묘 방류사업은 항만, 인공어초 시설사업 다음으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 올해 예산안에는 20억1100만원이 편성되어 있다.

종묘 방류사업은 종묘생산업자와 어촌계 마을어장의 해녀들의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고 의원은 먼저 “다금바리와 북바리, 능성어 등 고급어종을 많이 방류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김창선 해양수산국장이 “시장성이 약한 편”이라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횟집에 가보면 고급어종의 경우 대부분 수입되고 있다. 수입이 많이 되고 있는데, 경제성이 없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종묘를 방류하면 얼마나 잡히고, 어민소득에 얼마나 기여하는 지에 대한 분석·연구 자료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서는 양희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이 “패류나 해삼과는 달리 어류의 경우는 재포율 분석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도에서는 홍보를 많이 하는데, 주민들은 행정을 믿을 수밖에 없다.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나중에 실망감도 크게 된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어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종묘 방류사업은 생태계가 우선 고려해야 한다. 홍해삼의 경우 유기물질을 먹고 자란다. 해녀들도 가장 선호한다”며 “다른 것들을 일몰해서라 어민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홍해삼 방류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 의원은 또 “제가 파악하기로 홍해삼의 경우 종묘가 없어서 방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연구원이 해야 할 일은 홍해삼 종묘생산기지를 확대해 대량으로 생산해 방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희범 원장은 “정확히 짚어줬다. 지난해 마을어장에서 포획한 해삼이 108톤까지 올라오면서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 부분에 종묘 방류사업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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