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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남초등학교가 다목적강당 신축으로 운동장이 좁아지게 되면서 야구부 훈련장소 확보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13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는 제주남초 야구부 학부모들과 이선화 제주도의원(바른정당, 삼도1·2·오라동), 교직원,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야구협회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남초교는 1월중 다목적강당 신축공사에 돌입한다. 오는 9월 완공 예정으로 총공사비는 40억원 규모다. 

남초교 전교생은 약 200명으로 야구부원은 20명이 채 안된다. 

40년 역사의 남초교 야구부는 학교 운동장에서 훈련해왔지만, 좁은 학교 부지에 다목적 강당이 들어서게 되면 운동장 크기는 더 줄어들게 된다.

남초교 야구부는 지난해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소년체전 은메달, 박찬호기 대회 3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목적강당도 남초교 구성원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40년 가까이 야구부원들의 훈련을 위해 일반 학생들은 야구부원들이 훈련하지 않는 시간 위주로 운동장에서 뛰놀아야 했다. 

학교 측은 일반 학생들을 고려해 야구부가 훈련할 때도 뛰어다닐 수 있는 다목적 강당 신축을 원했고, 예산이 반영돼 올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학부모들은 “평일에 계속 훈련해야 하고, 대회기간에는 주말없이 훈련해야 하지만, 다목적 강당이 신축되면 훈련할 곳이 없다”며 “다목적 강당 신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훈련할 수 있는 장소 등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과도 면담했다. 

이들에 따르면 제주시교육청에서 주1회 2시간 오라구장 확보, 훈련장 이동시 대중교통이용, 타 학교 운동장 이용여부 검토 등을 약속받았지만, 2시간 훈련은 너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비설치와 준비운동, 마무리운동을 하다보면 사실상 훈련시간이 거의 없다는 논리다. 

학부모들은 “제주시 조천이나 회천 등에 넓은 운동장이 있다. 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을 수송할 수 있지만, 교육당국에서 안전 등 문제로 부모들의 학생 수송을 반대하고 있다.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40년 역사의 야구부를 해체하려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남초교 야구부 지원을 위한 예산이 모두 반영됐다. 해체하려 했으면 예산조차 반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학부모들과 남초교 관계자, 교육당국 등은 1시간 30분 넘게 토론을 펼쳤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40분 거리에 있는 회천 운동장에서 훈련할 수 있다. 학생 수송차량 예산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목적강당을 짓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 수송을 맡을 수 있게 하는 등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제안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남초교 야구부가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이선화 의원이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다. 김광수 교육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겠다. 교육당국도 학부모들이 건의한 선수들 직접수송 부분에 대해 적극 검토바란다”고 말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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