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대상 용천수 661개소 선정…대체수원 및 생태문화 탐방 활용방안 구체화

제주도가 수질이 양호한 용천수를 대체수원으로 활용하고 태풍·가뭄과 같은 재해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조수원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제주도는 24일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과 체계적 보전 관리를 위한 ‘용천수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용천수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2015년 6월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보전관리대상 용천수 선정 및 관리계획 수립’을 구체화했다.

이번 계획은 용천수의 공공적 관리체계를 확립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가치 발굴 및 활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도내 1025개소 중 확인된 661개소 용천수를 역사, 용출량, 수질 등 6개 평가 기준으로 구분해 4개 등급별로 차등 관리하는 게 골자다.

우선 용도별 수질 기준에 적합한 용천수를 선별해 대체수원으로 활용하고, 태풍, 가뭄과 같은 재해 상황 발생시 보조수원으로 활용한다. 또 서귀포시 솜반천, 예래생태공원등 용천수의 청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생태관광 상품학습 탐방코스로 이용한다.

항몽유적지 일대 삼별초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소왕물에서 구시물 구간에는 역사 안내판을 설치하고 족욕 시설 등 쉼터를 조성해 관광객을 겨냥한 역사문화탐방 코스를 마련키로 했다.

특히 서귀포시 속골물 등 연간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는 용천수를 이용해 냉난방시설에 적용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제주도는 용천수 관리계획에 따라 용천수의 수량,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제한하고 마을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용천수 관리·보호위원회 등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해 관리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올레길과 연계한 역사탐방길 조성사업을 추진해 올레꾼 및 방문객을 겨냥한 콘텐츠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앞으로 특별법, 조례개정 및 시행규칙 마련 등 제도정비와 용천수의 적극적 보전관리 대책 시행으로, 청정과 공존을 향한 친환경적인 용천수 관리체계를 확립하여 용천수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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