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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상층 거푸집이 무너져 근로자 8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제주의소리
[단독] 붕괴사고 전날 김한기 대표 공사현장 시찰...안전점검 논란 속 사고원인은 ‘오리무중’

제주신화역사공원 호텔 신축 공사장 붕괴사고 전날 시공사 대표가 직접 현장 시찰까지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측은 기준에 맞춰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시방서대로 공사에 나서는 등 시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안전사고 책임주체가 명확해질 전망이다. 

24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공사장 거푸집 붕괴사고 전날인 19일 오후 김한기 대림산업 대표가 공사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김 대표는 당시 관계자들과 공사장을 둘러보고 공정률 등 진행과정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해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점검이 끝난 다음날. PLOT-A 신화호텔 1층 지상에서 거푸집 콘크리트 타설 도중 구조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8명이 지하 2층 바닥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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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상층 거푸집이 무너져 근로자 8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제주의소리
순식간에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김모(45)씨 등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거푸집 경계선 철제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었고 지하층 지지대도 맥없이 주저앉았다.

대림산업은 2016년 1월 신화역사공원 A지구 신화호텔 건설공사를 수주해 1년째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호텔 규모는 지하2층 지상5층 7개동으로, 공사비는 5660억원 상당이다.

현장 관계자는 “사고 전날에도 부분적으로 1시간가량 공사를 중단하고 현장점검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상징후가 미리 확인됐다면 붕괴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공사측은 안전점검과 시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용역업체와 자체 공사 팀별로 나눠 수시로 안점점검을 진행했다는 것이 대림산업측의 설명이다.

대림산업측은 “안전점검은 매일 진행중이고 사고 현장 역시 사전 점검이 이뤄졌다”며 “대표가 현장을 방문한 다음날 사고가 발생해 내부적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고 당시 지상층 콘크리트가 구석구석 잘 스며들게 마무리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구조물이 무너졌다”며 “공사는 시방서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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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0일 오후 4시38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신화역사공원 PLOT-A 신화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상층 거푸집이 무너져 근로자 8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제주의소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정확한 재해원인이 밝혀지면 안전점검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고 책임소재도 분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사고직후 대림산업과 하청업체 관계자를 연이어 소환했다. 오늘(24일)도 사고 현장에 감독관을 투입해 안전보건공단과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지난 21일부터 2월3일까지 공사중지를 명령하고 안전보건공단 전문가들을 투입했다. 이들은 보강재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붕괴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관계자는 “여러 의혹과 책임 문제가 있지만 재해원인이 우선 밝혀져야 한다”며 “원인이 명확해지면 그에 따른 후속 조치도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화역사공원은 홍콩의 란딩그룹이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398만6000㎡ 부지에 총사업비 2조4129억원을 투입해 추진중인 대규모 리조트 건설사업이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2015년 2월 첫 삽을 떴다. 당초 오는 9월 부분개장을 위한 막바지 공사에 나섰지만 날씨와 공사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공기가 다소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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