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대토론]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혁신 이끌 ‘소프트파워’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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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2017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 제주의소리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량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일정한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기존 발전 방식이 종언을 고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핵심 가치로 ‘상상력’이 제시됐다.

23일 오후 제주도 주최,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 주관으로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열린 2017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이다. 도민생활 안정을 위한 튼튼한 지역경제 구축을 취지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던진 키워드가 바로 ‘상상력’이었다.

윤 원장은 KT 부사장,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 연세대 융합기술대 글로벌융합기술학부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거친 ICT와 융합 분야 전문가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전과는 달리 원료를 집어넣어서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상상력을 넣으면 거대한 혁신이 나온다는 데 차이가 있다”며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데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힘을 갖는 ‘소프트파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서 제주경제가 주목해야 할 것은 상상력”이라며 “간단한 상상력이 어마어마한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소유주가 실제 차를 타는 시간이 하루에 3%에 불과하다는 점을 노려 공유모델을 사업화 시킨 ‘우버’, ‘지식인’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네이버’를 혁신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해 온 것은 근면, 자주, 협동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상상, 도전, 혁신이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인재들이 몰려드는 미국, 조그마한 영토에서도 과학을 접목시켜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으로 거듭난 네덜란드와 함께 이스라엘을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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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제주도 주최, 제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2017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 ⓒ 제주의소리

그는 “이스라엘은 투입된 국방비를 통해 만들어진 기술이 타 산업으로 확장돼 전체 GDP의 6%를 차지하고 있다. 국방에 더 많이 투입할수록 GDP가 점점 커진다”며 “이스라엘에서 국방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대인들의 인구를 다 합쳐봐야 1500만명인데, 이들이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하고 있다”며 “게다가 한 대학에서 특허사용료로 전 세계에서 걷어들이는 돈이 1조원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가 주목한 유대인들의 동력은 ‘후츠파(Chutzpah)’ 정신. ‘창조정신’이라고도 불리는데 질문의 권리를 강조하고 실패를 훈장으로 여기게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석학 아놀드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를 발전시킨 ‘창조적 다수’라는 개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창조적 소수에다 많은 구성원들이 지닌 집단지성을 섞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창조적인 상상력을 가진 젊은 이들이 집단지성과 섞여서, 제주도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창의적인 경제를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거듭 “4차 산업혁명은 원료가 필요한 경쟁이 아니라 상상력이 필요한 경쟁"이라며 "도민들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소프트파워가 강한 제주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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