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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7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청래와 함께하는 2017 제주 사이다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청래 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24일 오후 7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청래와 함께하는 2017 제주 사이다 강연’에서 정 전 의원은 “적폐 청산 대상과 손을 잡겠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최근 안 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경우 자신이 추진하는 개혁과정에 동의한다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당하기 이전 "새누리당 세력과도 함께 할 수 있다"며 ‘대연정’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야권에서는 적폐 세력인 박근혜 대통령 및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긍정적 시선도 있다. 

의도가 어쨌든 안 지사의 지지율은 ‘대연정’ 발언을 기점으로 20%를 넘어섰다. 

이날 제주를 찾은 정 전 의원은 “전체를 대변하려다 아무도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안 지사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내가 생각하는 정당의 개념을 말하겠다. 정당은 영어로 파티(Party)다. 파트(Part)의 파생어로, 파트는 구분한다는 뜻”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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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을 비판한 정청래 전 의원.
이어 “정당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결사체다. 같은 생각은 정체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정당은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며 “부분을 대변하는 것이 정당이라면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인으로서 국민 100%, 99%를 대변한다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국민들이 촛불을 들면서 외친 말이 ‘적폐 청산’이다. 이런 상황에 정체성이 다르고, (민주당) 지지자들을 못살게 구는 사람들(전 새누리당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안 지사의 발언은 무릉도원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다. 저는 지난해 ‘국회의원 사용법’이란 책을 썼다.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정당은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 정체성과 이념이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행동)이 정당한 행동’”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연정에도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소연정은 야권통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연정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연정은 새누리당하고 연립정부를 세워야 한다. 안 지사가 대연정하겠다는 것은 총리 지명권을 새누리당에게 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그래야 진정한 대연정이다. 총리가 내각을 추천하고, 자유한국당이 국정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등 나눠야 한다. (그러나 이런 대연정은)의원내각제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대통령제에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은 대연정이 아니라 대청소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23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 지사의 대연정을 강력 비판했다. 

이날 강연은 제주 문팬(문재인 공식 팬카페)과 미권스가 주최했다. 미권스는 ‘정봉주(더불어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전 국회의원)와 미래권력들’이란 커뮤니티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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