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싱가포르에서 배우는 지혜 / 서귀포시 마을활력과장 정문석

지난 겨울은 정말 춥고 길었는데, 마침내 봄이 시작됐다. 우리 마을 곳곳에도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햇볕이 찾아 들길 기대해본다.

올해 서귀포시 마을활력과는 ‘활력이 넘치고 서귀포다운 행복마을’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매력 있는 마을만들기 포럼’ 위원들과 함께 마을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활 속에서, 주민 속에서 지역특화사업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환경개선’, ‘공동체 회복’, ‘경제 활성화’라는 마을만들기 사업의 핵심목표를 함께 이루고자 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마을의 주인인 지역주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을은 작은 도시이고 작은 세계다. 도시의 문제와 지구촌의 문제가 고스란히 마을 안에 담겨있다. 모두가 주인의 자세로 마을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간다면 도시는 혁신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얼마 전 책에서 읽은 내용 가운데 외국의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리콴유는 싱가포르 정치가로, 26년간 총리로 일했다. 그는 작은 나라였던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금융, 물류의 중심지로 발전시켰고, 청렴한 정부를 갖는데 기여해 ‘건국의 아버지’라 불린다. 1972년, 그는 싱가포르를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관광청에서 보고서를 만들어 그에게 보냈다. 내용은 이러했다.

“중국에는 만리장성과 진시황릉이 있습니다. 이집트에는 피라미드가, 일본에는 후지 산이 있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는 이렇다 할 유적이나 명소가 없고, 일 년 내내 햇볕만 내리쬐니 관광산업은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하늘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군요. 햇볕이면 충분합니다.”

싱가포르의 최대 장점인 햇볕을 활용하라는 뜻이었다. 관광청 직원들은 각종 나무와 꽃을 가꿔 ‘보타닉 가든’, ‘주롱 새 공원’ 등 명소를 만들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아름다운 원예국가이자 세계에서 관광수입이 많은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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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마을활력과장 정문석.

최근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촌에서 부터 도시지역 까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서귀포시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마을활력과’로 조직을 강화하고 다채로운 마을만들기 시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도시혁신의 기본적인 요소는 ‘마을 만들기‘라고 생각한다.

마을만들기와 함께 도시혁신을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웃 주변에 늘 항상 가까이 하면서도 잊고 있는 것들 작은 것, 오래된 것, 느린 것, 고유한 것 등을 소중히 아끼고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서귀포시 마을활력과장 정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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