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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
제주대학교가 직·간선제를 모두 열어놓은 총장 선출 방식 논의를 본격화했다. 

제주대 고성보 교수회장은 15일 오전 10시 대학 교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일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총장 선출방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행 제주대 총장 선출 방식은 간선제로, 대학 총장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총장 후보자를 공모해 12월쯤 최종 2명을 선정, 교육부에 전달하면 교육부가 최종 1명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허향진 총장의 임기가 2018년 2월18일로 끝남에 따라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총장 선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총장임기만료 7개월 전까지 추천관리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또 10월쯤 총장후보자 공개모집에 대한 공고가 이뤄져야 한다.

교수회는 지역거점대학 중에서 직선제와 가장 흡사한 총장 선출 방식을 도입한 전남대학교 사례를 바탕으로 오는 30일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2차례 이상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고성보 회장은 제주대에 맞는 총장 선출 방식이 마련되면 6월쯤 자체적으로 총장 선거규정 개정 특별위원회를 꾸려 대학 본부와 교육부 등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제주대 규정심의위원회와 학무회의, 대학평의회까지 무난히 통과하면 9월쯤 선거 규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고 회장은 “전남대의 경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간선제임에도 직선제와 흡사한 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제주대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주대에 맞는 방식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선제로 치러지던 대부분의 국·공립대학 총장선출 방식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간선제로 바뀌어 전국적으로 논란이 잇따랐다.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선거 과열 등 직선제에 따른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충돌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총장을 직선으로 뽑되 선거 폐해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제주대 교수회도 이같은 의견을 반영, 지난해 12월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 기본용역을 의뢰하는 등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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