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홍준희 교수 “주민 수용성 문제 해결 우선”
제주도가 감귤 폐원지 내 태양광 발전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관공해’와 같은 부작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민 설득, 수용성 개선과 관련해 통찰력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 IEVE) 5일째인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에너지 컨퍼런스에서는 전기차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홍준희 가천대 교수는 태양광 발전에 대한 설명을 건넸는데, 이는 제주로서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었다.
올해 제주도는 ‘감귤폐원지 태양광 전기농사’ 1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1200억원을 투입해 88만5977㎡의 면적에 58.9㎿ 용량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2030년까지 폐원 감귤밭과 마을소유 공유지, 주택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 1411MW를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홍 교수는 “제주 서부지역에 밭이 많은데, 초기모델로서 이 지역에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아이디어를 건네는 동시에 “수용성과 관련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여러분 근처의 논밭, 산야를 검은 판자가 차지하고 있다면 흉물스럽게 느껴질 것”이라며 “본질적으로는 보기 좋은 자연 경관을 에너지 생산에 돌려서 수익을 얻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는 사회적 수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용성 테크놀로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특히 수용성의 가치를 강하게 발현하는 제주가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경관공해는)보통 문제가 아니”라며 “소규모의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수용성 관련 갈등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던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과 예지의 솔루션 없이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은 어렵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신재생에너지가 (모든 문제를)해결할 수 있다는 건 꿈 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날 그는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국내 곳곳에 솟은 송전탑과 전봇대 등을 거론하며 지중화 비율이 낮은 부분을 문제로 거론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지중화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은 아직 해결되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라며 “덴마크, 중국 대도시 등에 가보면 우리와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전력망 인프라의 기능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지하에 묻어서 국토의 가치를 높여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지중화되지 않은 배전인프라는)개인의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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