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문화재위원회, ‘남환박물’-‘탐라장계초’ 2건 ‘병와 이형상 관련유물’로 지정 예고

조선 숙종 시대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의 저술로 자연과 역사, 산물, 풍속 등을 자세하게 기록한 ‘남환박물’과 ‘탐라장계초’가 제주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월20일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에서 역사적으로 사료의 가치가 인정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를 최근 ‘병와 이형상 관련유물’이란 명칭으로 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1.jpg
▲ 남환박물. ⓒ제주의소리
「남환박물」은 조선 숙종대 제주목사(1702년 3월~1703년 6월)를 지낸 이형상의 저술서로서, 당시 제주도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어 등 37개 항목에 걸쳐 상세하게 기록한 지지(地志)다.

현재 2종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이미 「탐라순력도」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갑신초추제우영양지호연정(甲申初秋題于永陽之浩然亭)’이 기록된 것이고, 이번 문화재 지정 예고된 것은 1714년 「북설습령(北屑拾零)」을 덧붙여서 작성된 것이다.

이 자료는 18세기 초 당시 제주지역 상황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인문지리지로, 문화재위원회는 “사료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료”라고 판단했다.

2.jpg
▲ 탐라장계초. ⓒ제주의소리
「탐라장계초」는 1702년 이형상이 제주목사 재임 중 조정에 장계를 올렸던 내용만을 추려 별도의 책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당시의 제주도의 공물(貢物), 포작(鮑作), 잠녀(潛女), 부세(賦稅), 계후(繼後), 시사(試射), 제례(祭禮), 마정(馬政), 농사(農事) 등 총 19개의 항목과 그에 따른 부수 사항을 조정에 보고해 현안문제를 풀고자 했다.

이 책은 18세기 초 당시 제주도의 사회·경제적 폐단을 파악할 수 있는 등 제주사를 재조명하는 1차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 중 이해관계자와 각계 의견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도 유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