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 '수출 업무 전담' 국제통상교류회 창립식 개최

제주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중소기업들의 선봉대 역할을 할 조직이 출범했다. 

사단법인 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회장 박광렬)는 27일 오후 5시 제주시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국제통상교류회’ 창립식을 열었다.

(사)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도내 중소기업인들이 경영 노하우와 기술자원을 교류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7년 8월 출범했다. 12개 교류회와 회원 250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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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는 27일 ‘국제통상교류회’ 창립식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국제통상교류회(회장 윤진만)는 연합회 소속 수출 전문 분과 조직이다. 회원사들의 수출 역량 강화, 시장 확대를 보다 전문적으로 수행할 전담 조직이다. 최근 중국 사드사태를 비롯한 경영 어려움을 민간차원에서 주도해 타개하자는 의지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창립식에 초청한 인사들 역시 이러한 의지를 충분히 반영한 모습이다. 

1만1000여개의 오픈마켓 플랫폼에 14개국 45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ACTIVE LIFE(북경창의생활경무유한책임회사)’ CEO(최고경영자)인 천펑(Chen Feng), (주)MK차이나컨설팅 상해 지사장 채욱 씨를 주제 발표자로 초청했다.

여기에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 허창옥 제주도의원, 강승구 중소기업융합중앙회장, 박경식 중소기업청 제주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장, 김진석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 허영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주현식 제주지역사업평가단장, 이두원 한국무역보험공사 제주지사장, 김양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주지소장, 반정식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이양구 (주)동성제약 대표, 이명진 (주)엘지생활건강 해외팀장, 김갑수 (주)로얄금속 대표이사, 정석규 (주)기업은행 신제주지점장 등 경제·정치·사회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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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상교류회 창립식 현장. ⓒ제주의소리

발표에 나선 천펑 CEO는 ‘고향에 가면 고향의 룰을 따르라’는 중국 속담을 예로 들며, 수출하고자 하는 지역·국가의 법규를 잘 따르는 ‘현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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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IVE LIFE 최고경영자 천펑(Chen Feng) 씨. ⓒ제주의소리
그는 “중소기업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내세워야 한다. 무작정 큰 회사를 쫒아서는 안된다. 수출하고자 하는 지역이나 국가의 법규도 따라야 한다. 국제화, 현지화, 철저한 시장조사를 꼭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예를 들면, 현지에 가서 직접 부딪혀 봐야 한다.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며 “중국에서 규모가 크다고 다 좋은 회사가 아니니 규모가 큰 회사를 믿지 말고 자기에게 맞는 파트너를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라. 모든 일에 인내심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채욱 지사장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시장 변화를 예측했다.

그는 “중국의 사드 보복은 정치 군사적으로 보면 한국의 한·미·일 동맹 편입에 대한 선제적 경고성 의미로 보인다. 경제적인 배경은 한류로 표현되는 문화 확산에 대한 견제 심리로 읽힌다. 특히 경쟁 관계 업체, 관계자들에 의한 선동 과정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서 시작→국영기관, 국영기업, 대기업들의 눈치보기식 참여→일부 언론 매체, SNS에서 전파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과 왜곡 및 이해관계자들의 선동→중국 일반 국민의 의식 왜곡→사태 확대 재생산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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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MK차이나컨설팅 상해 지사장 채욱 씨. ⓒ제주의소리

채욱 지사장은 “새로 들어설 정부 대응에 따라 중국 측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지만, 상처받은 소비자와 기업이 회복하기 위한 일정 기간은 필요해 보인다”며 “큰 고비는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기업·제품 경쟁력 자체가 상승하는 만큼, 중국 정부와 기업의 견제 심리는 여전하다. 중국 진출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채욱 지사장은 “방어논리를 간접적으로 중국 파트너와 공유해보라. 사드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논쟁은 피하고, 사드사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한 기사나 내용을 중국 측에 공유하는 노력이 의외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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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사 중인 박광렬 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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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중인 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 국제통상교류회 윤진만 회장. ⓒ제주의소리
또 “지역별 사드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 개방이 많이 되고, 국제화된 지역은 부정적인 여론이 덜하다. 한국 제품 이미지를 굳이 강조하지 말고 서비스, 제품의 차별화, 경쟁력 자체로 승부하자. 중국 파트너와 협의하면 중국 측에서 방안을 제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장기적으로 사드사태가 지속될 경우 중국경제에 악영향이 있다는 부분도 함께 어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국제통상교류회는 제주 중소기업 제품을 다양한 지역에 수출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OEM 수출이 아닌 브랜드 수출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협력사와 함께하는 통상 컨퍼런스도 여는 등 적극적인 수출 지원 정책을 마련한다.

국제통상교류회 초대 회장으로 임명된 윤진만 회장은 “중책 맡겨줘서 감사하고 한 편으로 부담이 된다. 회원들과 소통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짧고 굵은 포부를 밝혔다. 

수출·통상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윤 회장은 ACTIVE LIFE 한국 브랜드 수입 및 유통 담당 업무최고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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