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글랜 세계미래의회 의장, 제발연 초청 강연서 “학생들에게 뇌 학문 가르쳐야”

‘세계미래보고서’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미래학자 제롬 글랜(Jerome Glenn) 세계미래의회 의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 에 대응하는 핵심 키워드로 ‘융합’과 ‘교육’을 내걸었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은 28일 오후 4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롬 글렌 초청 강연을 열었다. 세계적 석학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준비된 자리가 모자랄 만큼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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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발전연구원 주최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롬 글랜 세계미래의회 의장 초청 강연. ⓒ 제주의소리

그가 내놓은 미래 진단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는 “지금 부의 편중이 너무 심각하다”며 “지금도 소득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없는 경제성장이 새로운 규칙처럼 되고 있다”며 “미래의 기술들이 현재 노동시장의 인력들을 대체하면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실업이 일상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후기 정보화 시대’의 돌파구를 ‘융합’과 ‘교육’에서 찾았다.

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STEM 교육’을 화두로 던졌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약자로 과학기술 관련 교과 간 통합 접근을 의미한다.

이 대목에서 그는 “혹시 객석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었다. 곧바로 “당신은 학생들에게 인지이론, 인지과학 등 뇌의 기능을 가르친 적이 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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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발전연구원 주최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롬 글랜 세계미래의회 의장 초청 강연. ⓒ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이 중요한 걸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 같은 교육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분야의 전문지식이 사라질 수는 있지만 여러가지 기술의 융합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더 이상 비교우위적 이익에 집중하지 말고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계와 경쟁하려는 건 어리석다”, “기계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우리 삶을 보완하고 증진시킨다고 봐야 한다”, “기계를 이겨야한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이날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은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제주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연구에 최선을 다해 제주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이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은 제주발전연구원의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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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발전연구원 주최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롬 글랜 세계미래의회 의장 초청 강연.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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