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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 막던 제주 환해장성이 어쩌다? '문화재 관리 엉망'

2017년 05월 24일(수) 15:05
문준영 기자 moonsoyo@jejusori.net

[현장] 남원 태흥리 등 ‘비지정 환해장성’ 보존·관리 문화재 행정 엉망…“전수조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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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도로에 위치한 태흥 환해장성의 모습. 인접한 펜션의 울타리로 사용되고 있었고, 한쪽에는 클린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 제주의소리

고려시대 이후 제주의 대표적인 방어유적으로 꼽히는 환해장성(環海長城)이 당국의 무관심 속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반적인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대로 가면 심각한 훼손과 흔적조차 없어질 곳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제주의소리>가 찾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도로. 탄탄한 겹담으로 축조된 높은 돌담이 눈에 띄었다. 서귀포시와 문화재청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곳은 엄연한 환해장성이다.

그러나 역사시대의 유적이라는 의미와 어울리지 않게 이 환해장성은 인근 펜션의 울타리로 전락되어 있었다. 

이날 만난 펜션 운영자는 “7년 전 건축허가를 받을 때도 그렇고, 그 이후에도 행정에서는 아무런 설명이나 안내가 없었다”며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의 시야를 가려 벽을 허물려고 까지 했었다"는 가슴 철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운영자는 이어 "그러나 이후에야 마을주민들로부터 이 구조물이 평범한 돌담이 아니라, 과거에 ‘환해장성’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야 허물어선 안될 것 같아 그대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이 올 때 일부 담이 무너지거나 훼손되면 직접 수리도 하고 다시 쌓아올린 일도 있다”며 그동안 관리에 애를 먹고 있음도 전했다.

심지어 이 환해장성에는 생활쓰레기 배출시설인 클린하우스까지 설치돼 있었다. 7년전 건축허가 과정에서나, 클린하우스 같은 공공시설 설치 과정에서 환해장성의 존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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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도로에 위치한 태흥 환해장성의 모습. 인접한 펜션의 울타리로 사용되고 있었고, 한쪽에는 클린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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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도로에 위치한 태흥 환해장성의 모습. 인접한 펜션의 울타리로 사용되고 있었고, 한쪽에는 클린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 제주의소리

당국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서귀포시 지역에서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환해장성은 성산읍 신산과 온평 뿐이다. 이곳 태흥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비지정 문화재의 경우 법적인 테두리 밖에 있어 훼손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론 비지정 문화재라 하더라도 건축부서에서 협의가 들어오면 검토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는 그런 과정을 거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5년 제주시가 환해장성에 대한 현황조사를 벌인 바 있으나, 도 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은 환해장성 보존과 정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과거 문화기관·단체 등에서 문화유적분포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 태흥의 사례에서 보듯 행정절차에서는 고려되지 않는 허명의 문서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 연대와 봉수 등에 대한 현황 점검 연구용역에 나섰다가 환해장성에 대한 조사가 체계화되지 못한 것을 감안해, 과업지시 내용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추가로 환해장성 조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도 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 도내에 산재한 환해장성의 전반적인 현황과 가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조차도 난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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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도로에 위치한 태흥 환해장성의 모습. 인접한 펜션의 울타리로 사용되고 있었고, 한쪽에는 클린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 제주의소리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환해장성은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가 있음에도 (비지정 문화재의 경우)기본현황이나 전수조사가 없어 어디서 어디까지 남아있고 어떤 상태로 보존돼 있는 지 파악하기가 힘들다”며 “이 때문에 각종 개발 시 무관심 속에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해장성은 13세기 고려 조정이 삼별초가 진도에서 탐라(제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축조됐다.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도 왜구의 잦은 침입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증축됐다.

온평, 한동, 행원, 동복, 북촌, 애월, 삼양, 별도, 곤을동, 신산 등 10곳의 환해장성은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지만, 태흥 등 기타 지역의 환해장성은 제도적 보호장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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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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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산 2017-05-25 16:20:05    
문화자원보존지구로 조속히 지역변경하라. 탁상행정이란게 다른 게 아니다. 지역민의 소리와 동 떨어진 행정임. 그 중간다리는 언론이다. 언론도 제 역할을 다해라. 뜨거운 감자에만 얼쩡거리지말고. 사학계도 문제다. 중앙역사만 관심있지, 제주역사는 다른 나라 이야기지? 제주역사공부하고파도 제대로된 책 하나 없다. 제주도가 경쟁력이 없는 이유는 인구가 적은 것도 한 이유지만 각기 사회시스템의 제 역할을 안해서도 문제다.
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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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사람 2017-05-25 13:14:01    
애월 고내 환해장성도 확인해 주세요! 다세대 주택 등이 문화재 주변을 둘러 싸고 있습니다.
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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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 2017-05-25 0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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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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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2017-05-24 22:39:13    
도 행정 보면 완전 무관심 쓰레기 행점 제주 사람 이지만 돈만 먹는
22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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