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모 고등학교 기숙사 학생들이 아침 도시락을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한 사건과 관련, 해당 기숙사 운영이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중단됐다. 

제주도교육청은 9일 오전 10시30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제주시 A고교 기숙사 학생들 중 18명이 외부 업체에서 납품받은 아침 도시락을 먹은 뒤 메스꺼움과 복통 등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과 함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은 총 72명으로, 교사 1명을 포함해 73명이 사건 당일 아침에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 메뉴는 쌀밥과 콩나물국, 제육볶음, 오이, 쌈장 등으로 당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학생 18명이 평소와 다른 묽은 변을 1~2차례 봐 인근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이들은 모두 상태가 호전돼 정상적으로 등교했다. 

도교육청은 보건당국과 함께 역학조사에 나섰다. 

학생들의 가검물과 보존식 등을 확보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가검물 검사 결과는 이르면 오늘(9일) 나올 예정이다. 

A고에 도시락을 납품한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 허가를 받았으며, 도내 8개 학교에 아침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다. 

이날 역시 8개 학교에 모두 도시락을 납품했지만, 유독 A고 학생들만 탈이 생긴 것이다.  

도교육청은 아침 도시락 납품과 함께 기숙사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가검물과 보존식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모든 학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씻기 등 보건위생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관 기관과  함께 원인 규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