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사장 “브랜드 네이밍-디자인 진행 중…내년 4월 수출용 용기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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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개발공사가 국내 먹는샘물 시장 부동의 1위인 ‘삼다수’의 해외수출 전략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 대폭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명으로는 제주의 물이라는 의미로 ‘제주’와 ‘워터’라는 단어를 합성한 작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14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 열린 ‘제주도개발공사 설치 조례 개정안’ 심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삼다수 수출전략의 단면을 내비쳤다.

개정 조례안은 유통업체 선정과 관련해 국내외 공개경쟁입찰 방식에 의한 계약을 해외수출의 경우에 한해 수의계약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게 골자다.

또 수권자본금을 현 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택과 토지, 도시재개발사업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하민철 위원장이 “새로운 사장이 취임한 만큼 조직진단도 필요하고 과거에 추진했던 사업 중에서 과감히 정리할 사업들은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조례 개정으로 수출과 관련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오경수 사장은 “해외수출과 관련해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현지에서 심사를 해야 한다거나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도 에이전트를 통해야 된다”며 “수출에 한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이다. 해외에서 소위 잘 나가는 유통업체를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후에 나온 답변이 오히려 ‘메가톤’ 급이었다. 해외수출 전략을 내비친 것.

오 사장은 “해외수출은 프리미엄 콘셉트로 바꾸고자 한다. 각 국가에 맞는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재 ‘삼다수’라는 브랜드는 수출에 적합하지 않다. 해외에서는 저가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고정식 의원(일도2동 갑, 바른정당)은 “전문경영인이 온 만큼 과거와 같이 ‘퍼주기식’으로 수출사업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 적자가 나는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한 오 사장의 답변은 조금 더 구체화 됐다.

오 사장은 “지금 수출은 저가로 파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한 뒤 “저의 재임 기간 중 다는 못하더라도 인프라만이라도 제대로 구축하고 싶다”며 “브랜드 네이밍도 다시하고, 내년 4월이면 (수출용) 용기도 바뀐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제가 새롭게 디자인해보겠다.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

개발공사는 이미 수출용 가칭 ‘프리미엄 제주워터’ 디자인 및 브랜드와 관련해 모토로라와 아이리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제주출신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Y씨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환경도시위원회는 조례안 심사를 마친 뒤 “수출 관련 명백한 내부규정을 마련해 보고한 뒤 추진할 것”을 조건으로 개정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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