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2293억원 증가, 36.3%↑...토지, 상가로 투자자금 쏠린 듯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여전히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상가를 중심으로 한 주택외담보대출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2293억원 증가해 총 잔액이 12조25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증가율은 36.3%로 전월(37.8%)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다. 전국 10.7%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2위를 기록한 세종시(22%)와 차이도 컸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1.9% 상승해 전국 상승률 0.5%를 크게 웃돌았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4월 중 508억원이 늘었는데 이는 3월 증가분(788억원)보다 낮다.

반면 토지와 상가를 중심으로 한 주택외담보대출은 1784억원 증가해 전월(1642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시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작년 예금은행에 이어, 지난 3월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시행되면서 투자자금이 주택 대신 토지와 상가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잔액에 대한 총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은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예대율은 129.8%, 비은행금융기관의 예대율은 79.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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