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AIIB 연차총회 개막식 기조연설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에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2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총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개발을 통한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연차총회는 AIIB 설립 이후 두번째 총회이며, 본부 소재지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되는 총회로서는 첫번째다"며 "뜻깊은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16일 제주에서 개막한 제2차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제행사여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며 "지금 여러분이 계신 제주는 특별한 자연과 역사·문화를 가진 한국의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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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제주에서 개막한 제2차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총회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
또 문 대통령은 "세계가 인정한 환경 보물섬이다. 유네스코는 제주를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했다"며 "머무는 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의 문화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인프라(Sustainable Infrastructure)’라는 총회 주제에 맞게 문 대통령은 친환경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투자는 지속가능성장에 기여해야 한다. 그동안 인프라투자는 경제성장에 기여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환경을 훼손했다. 한국도 뼈아픈 경험을 했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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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제주에서 개막한 제2차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연차총회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재부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그는 "환경문제는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에 영향을 미친다. 친환경적 개발을 위해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국제사회는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인프라개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친환경적 인프라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만들겠다"며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을 줄이고, 탈원전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며,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인프라투자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에 기여해야 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 경제발전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발전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국가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고대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서로 나눴다"며 "아시아 대륙 극동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다. 남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 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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