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시·건축공동위,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건부 의결...대규모 숙박시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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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개발사업 예정지.
블랙스톤리조트와 중국 자본 신화련이 공동으로 제주에 추진하는 금수산장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조건부 통과했다.

제주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16일 오후 도청 4층 한라홀에서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다.

금수산장 관광단지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에 마라도 면적의 3배인 96만㎡ 부지에 골프장과 호텔, 콘도, 복합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화련그룹은 제주칼호텔 카지노 지분 51.6%를 인수, 금수산장 관광단지에 복합리조트를 세워 카지노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대상지 내에 지하수보전 1등급 지구, 인근에 곶자왈과 오름 등이 산재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시건축공동위는 곶자왈 원형녹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말고, 훼손할 경우 해당 면적의 300% 규모로 대체 녹지를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또 복합리조트 건축 부분은 별도 건축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고, 리조트 내 동선 조정, 카지노 사업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업자로부터 세부사업내용을 다시 제출받도록 조건을 달았다.

금수산장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조건부 통과함에 따라 중산간 난개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도정이 내세운 제주미래비전 '청정'과 '공존'에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라관광단지에 이어 또 중산간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수산장 관광단지는 골프장에 호텔과 콘도 등 대규모 숙박시설을 추가하는 것이어서 분양형 숙박시설을 제한하겠다는 도정 방침과도 어긋난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원은 "금수산장 관광단지처럼 개발행위가 시작되면 제주도 모든 골프장에 콘도와 호텔 개발이 가능하다"며 "이 사업이 전례가 되면 제주도는 난개발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주도는 건축위를 다시 열어 금수산장 관광단지 사업지 내 호텔과 콘도 등 건축물의 고도와 경관훼손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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