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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 저지 제주범대위, 전국대책위.

강정마을회 등 3국 해상훈련 중단 촉구..."미·캐나다 구축함 제주해군기지 입항 안돼"

미국과 캐나다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제주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시민사회가 한·미·캐나다 해상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해군은 지난19일 한·미·캐나다 3국 해군이 제주 앞 바다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미국 듀이함과 캐나다 위니펙함, 오타와함이 각각 20일, 22일에 7기동전단의 모항인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는 2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함정의 입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키리졸브, 독수리연습, 듀얼 엑서사이즈 등 공동 군사 훈련으로 북한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됐다”며 “미국 듀이함이 오늘(20일) 해군기지에 입항한다. (우리는)해군기지 건설 당시 미국의 동북아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이용될 위험성을 지적해왔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 저지 범대위, 전국대책위는 "캐나다의 훈련 참여는 지난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리나라 국방부에 유엔사령부 산하 9개 전력제공국(캐나다, 호주, 대만, 터키,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필리핀, 미국)과 한국간 SOFA협정 체결을 강력히 요구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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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캐나다 3국 해군이 참여하는 군사훈련 참석차 20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국 듀이함. <해군본부 제공>
이어 “국방부는 해군기지가 한국 해군 함정들의 작전·군수기지로만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듀이함의 입항은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거점 군사기지로 기정사실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해상연합군사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함은 물론 동북아의 군사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세 단체는 “미국 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을 단호히 반대하며, 한·미·캐나다 연합해상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한다. 제주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심화시키고, 동북아지역에서 군사적 갈등의 진원지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또 (제주를)생명과 평화의 섬으로 지켜내기 위한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는 오는 23일부터 3일간 제주 연안에서 전술기동·헬기 이착함훈련과 연합 해양차단작전, 방공작전, 대잠수함전, 탄도탄 탐지·추적훈련, 함포 실사격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에 앞서 22일에는 제주해군기지에서 연락장교 교환, 전술토의 등 사전회의가 열린다. 

제주해군기지에는 지난 3월25일 미국 해군 이지스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기지 준공 이후 외국함정으로는 처음 입항, 대 중국 전초기지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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