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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명 중 747명 92% 총장 직선제 도입 찬성...교수-직원-학생 투표비율 최대 쟁점 예고

제주대학교 구성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로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한 총장 직선제를 5년만에 다시 부활시키기로 했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21일 오전 10시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0대 총장 선출 방식 결정에 대한 구성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2012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국공립대 선진화 방안을 명분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권고한 이후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직선제 부활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육부에서도 직선제 부활을 위한 관련 지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주대는 총장 임기(2018.2)를 고려해 우선 직선제 도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3~14일(사전투표), 19~20일(본투표) 제주대 교수 568명과 직원 318명, 학생 34명 등 총 920명을 대상으로 총장선출 방식 투표를 진행한 결과 727명, 92.0%가 직접선거 도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65명 8.0%, 무효는 4명이었다. 구성원별로는 학생 대표 34명이 모두 직선제를 선택했다. 간접선거를 태한 비율은 교수가 6.1%(29명), 직원 11.8%(36명)였다.

허향진 총장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제주대 총장도 직선제였으니 8대 총장부터 간선제로 전환됐다”며 “대학구성원의 합의된 방식으로 다시 직선제를 부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성보 교수회장도 “과거 정부 교육지침에 따라 2012년 3월 어쩔 수 없이 간선제를 도입했다”며 “5년3개월 만에 우리 손으로 선출방식을 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직선제 도입 결정에 따라 제주대는 26일부터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선거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게 된다.

특위는 총장과 교수회 추천 각 3명, 공무원직장협의회(직원) 추천 2명, 노조와 학생 추천 각 1명씩 모두 10명이 참여한다.

특위는 총장선거 규정 및 세부 지침안을 마련하고 직선제의 최대 쟁점인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구성과 구성원별 투표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직원들의 투표비율 향상을 두고 치열한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대의 경우 학생의 투표비율이 2%인 반면 최근 정유라 사태를 겪은 이화여대는 학생들의 투표비율을 8.5%로 정했다. 교직원 비율은 12%인 반면 교수비율은 77.5%로 절대적이다.

허 총장은 “구성원 투표비율은 특위 논의 과정에서 교수회와 공직협, 학생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의견을 도출되면 대학 총장으로서 그대로 반영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오는 7월7일까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고 8월5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총장 선거는 12월19일 이전에 치러진다.

현 허 총장의 임기는 2018년 2월18일 끝나고 차기 총장은 2018년 2월19일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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