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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22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함덕 정주항에서 가두리로 옮겨지는 서울대공원의 금등이와 대포의 모습. 태지는 이들과 생활하다 홀로 남겨지자 최근 이상증세를 보여왔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친구들의 잇따른 방류후 마지막으로 서울대공원에 남아있던 큰돌고래 ‘태지’가 결국 제주 사설 공연장으로 향했다.

서울대공원은 해양관에 홀로 남아있던 큰돌고래 태지가 이상행동을 보이자 같은 종이 있는 제주 퍼시픽랜드에 20일 오후 이동시켰다고 21일 밝혔다.

태지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잡혀 2008년 서울대공원에 온 17년 추정 수컷 큰돌고래다. 방류 결정이 난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로 온후 홀로 수족관에서 지내왔다.

제주 앞바다서 잡힌 남방큰돌고래와 달리 태지는 일본 해역에서 잡혀 우리 바다에 방류시 생태계 교란 등의 우려가 있어 지금껏 방류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서울대공원은 태지를 공공기관인 울산 고래생태고래체험관에 위탁하기로 했지만 해당 지역 환경단체의 반대로 행선지를 제주 사설 공연장으로 돌렸다.

퍼시픽랜드는 2009년부터 제주 앞바다에서 잡힌 남방큰돌고래를 해경에 신고없이 사들여 돌고래쇼 공연에 투입시킨 곳이다.

당시 몰수된 돌고래가 제주에 방류된 태산이, 복순이 등이다. 11마리 중 일부는 재판과정에서 죽기도 했다. 현재는 남방큰돌고래 1마리, 큰돌고래 1마리 등 4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측은 “퍼시픽랜드는 국내 시설 중 돌고래 관리 능력과 사육환경은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태지의 건강 회복과 복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태지에 대해 공연에 투입하지 않은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으며 6개월간 적응 여부를 확인한 후 이후 거처를 다시 고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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