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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전염병인 장티푸스가 발생한 제주도내 한 특급호텔에서 또다시 의심환자가 나왔다. 한달사이 벌써 6명째다.

제주도는 모니터링 중인 해당 호텔에서 직원 A(26)씨가 고열과 두통의 증세를 보여 혈액배양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장티푸스 의사(의심) 환자로 판정됐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부터 고열과 두통 증상을 호소해 제주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제주도는 장티푸스 확진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해당 호텔에서는 5월11일 J(52)씨가 고열과 두통, 오한 증세를 보이며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도내에서 장티푸스 환자 발생한 것은 J씨가 처음이었다.

당시 보건당국은 호텔 직원들에 대한 조사없이 J씨 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음성 판정이 나오자 개별사례로 마무리하고 언론에도 장티푸스 발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올해 첫 장티푸스가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20일 뒤인 6월1일 직장 동료인 P(49.여)씨가 비슷한 증세로 치료를 받다 6월5일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이 커졌다.

개별사례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 제주도는 부랴부랴 호텔 전직원 148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여 6월10일 직원식당 조리실에서 일하는 감염환자 2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지난 16일 직원 K(46.여)씨도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환자는 5명으로 늘었다. A씨도 장티푸스 확진을 받을 경우 감염자는 모두 6명이 된다.

제주도는 해당 호텔 전직원에 대한 직장도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난 이후에도 감염환자가 속출하자 지난 15일부터 직원과 가족 159명을 대상으로 혈액배양검사를 다시 진행했다.

그 결과 145명에 대해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 14명은 26일 이전에 의사환자 여부가 판가름 난다.  

보건당국은 감염자가 직원에 한정됐고 직원식당 조리사 2명도 감염된 점에 비춰 직원들 식사과정에서 장티푸스가 전염된후 잠복기를 거쳐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돼 발열과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다. 식수나 식품을 통해 전파되며, 대부분 환자의 오염된 음식이나 물이 원인이다.

평균 8~14일의 잠복기를 거치지만 개개인에 따라 최대 6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감염자는 2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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