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㊴ 토마토의 효능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 맘 때 과일가게나 시장에 빨강색이 이 보다 더 짙을 수 없는 토마토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요즘 토마토는 주로 간식으로 먹지만, 과거에는 소금에 찍어 반찬으로 먹던 시절이 있었다.

빨강색은 토마토가 함유한 캐로티노이드(carotenoid, 이 성분에서 비타민A가 만들어진다)의 한 종류인 ‘리코핀(licopene)’에 의한 것이다. 리코핀은 1995년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게 된다.

미국 하버드대학 죠바누치(Giovannucci) 교수팀은 4만5000명 이상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6년간 코호트(cohort, 역학조사의 한 방법)를 실시한 결과, 캐로티노이드를 함유한 식품 가운데 딸기와 토마토가 전립선암 이환율(罹患率, 병에 걸리는 비율)이 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시작으로 토마토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일본 교토대학원 카와타(河田照雄)교수팀은 토마토에 함유된 산(酸) 성분이 혈액 중 지방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토마토나 올리브 오일을 이용하는 요리가 많은데, 소화암 발생율이 이탈리아 전체와 비교하면 절반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또 리코핀은 항산화력이 베타캐로틴의 2배, 비타민C의 100배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항산화력이란 산소가 세포를 산화시키는 것을 방지해 노화나 동맥경화, 암 등의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말한다. 리코핀은 열에 강하기 때문에 생 토마토뿐만 아니라 토마토 가공품을 먹어도 흡수율에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또 다른 토마토의 영양성분 중 비타민C는 미용효과와 감기 예방에, 비타민E는 노화 억제에, 칼륨은 염분 배출에, 섬유소는 장내 환경 개선에 효과가 있다.

삼복더위에 출근하는 샐러리맨들은 더위 때문에 식욕이 떨어져 점심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을까하고 고민하게 된다. 매일 먹는 주변 식당은 별로 가고 싶지 않는데 동료들의 권유에 못이겨 끌려가게 된다.

이런 분들을 위해 좀 귀찮지만 스스로 도시락을 만들어 직장에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간단한 메뉴를 제안해본다.

# 식빵 샌드위치
식빵 4장(토스토), 2장씩 샌드위치, 2장 사이에 햄 슬라이스와 치즈 슬라이스 그리고 상추 1장이나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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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 야채 샐러드
토마토 썬 것(방울토마토도 좋음), 양파 썬 것, 계란 삶은 것, 감자 쪄서 으깬 것, 기타 좋아 하는 야채 조금등에 드레싱(기호에 따라 참기름)을 쳐서 섞는다.

# 밥과 함께
이것으로 모자랄 것 같으면 밥을 소량, 조그만 병에 김치 소량.

이것들을 싸가지고 가서 동료들과 둘러앉아서 라디오를 들으며, 시원한 냉수와 함께 즐기면 어떨까?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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