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3년 합동 인터뷰서 재선 도전 시사 "불출마 소문, 의도 있는 것"

원희룡 제주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재선 도전과 관련해 "이미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 부정할 생각은 없다"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최근 제기한 '선거행보가 지나치다'는 주장에 대해선 "도정이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이냐"는 말로 강하게 일축했다.

원희룡 지사는 28일 오전 10시 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6기 취임 3주년 언론사 합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 지사는 3년 전 도지사에 당선된 후 도민통합을 위해 결심한 것으로 △도민사회 편가르기와 공무원 줄세우기 없애고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청렴한 제주도 만들기 △제주 미래를 위해 표를 의식하지 않고 바로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잡자 등 3가지를 꼽았다.
▲ 기자회견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원 지사는 "제주의 흐름을 한 번 바꾸기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던져서 해야 된다고 확신하고 현재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당시 제주는 급격한 성장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성장통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지난 3년간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자본에 대해 도민 80% 채용, 지역주민과 연계가능한 경제협력구조 틀을 만들고 대규모 개발과 투기로 인한 부동산 가격 폭등, 투기성 거래를 막기 위해 경자유전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있다"고 자평했다.

원 지사는 "도민의 협조 덕분에 공약이행률 면에서 3개년 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우수등급을 연속으로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남은 과제가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도 새 정부에서 해군의 구상권 청구에 대해 도민들의 취소 건의를 받아들이는데 전향적인 입장에 있고, 앞으로 사면복권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것이 이뤄지면 강정마을 공동체 갈등을 해결할 단초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정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또 4.3의 완전한 해결과 제주특별자치도 자치분권 확대를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삼을 수 있도록 3명의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최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내년 선거를 위한 행보가 지나치다고 공격한데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원 지사는 "정당을 떠나서 제주도 책임지는 지사라면 새 정부 출범과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제주도정 방향과 국정운영 방향을 일치시키고, 서로 다른 부분에서 협의를 통해서 접점을 찾아서 공약과 말로 끝나는게 아니라 최대한 협력과 지원 이끌어내기 위한 것은 필수적이고 도지사의 본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도지사인데 정부 하는일이 야당지사 성과로 간다던가 하는 정치적인 반사적인 효과에 대해 정당들이 관심 갖는 것은 저도 정치인이라 이해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던가, 나아가 그런 협의와 도민들에 보고하고 모든 관련된 정부와 사회에 방향을 제시하지 말라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민주당 등의 주장을 반박했다.

원 지사는 "정부와 집권여당이 도정을 대신하지 않는다. 정당의 비판을 존중하지만 참고할 뿐"이라며 "도정의 진정한 뜻이 영향을 받거나 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질문에 대해 원 지사는 "최근 현장 소통이나 각계각층 의견을 듣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원 지사가 안나올 것'이라는 얘기"라며 "진원지가 몇군데 있는데, 이게 상당히 뜻하는 바가 있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불출마설을 퍼뜨리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원 지사는 "제주도를 위해서 도민이 맡겨 준 일을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아직 정치일정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이 온다면 답변하기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맡은 역사적 사명에 집중하면서 도민 평가와 저 자신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 진지하게 판단하겠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저의 공식언급과 관계없이 (언론에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저는 그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고 재선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