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재선거 D-1, 기호1 김미자 전 경제상무 vs 기호2 최정호 전 조합장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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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수협 재선거에 출마한 기호1번 김미자 후보, 기호2번 최정호 후보(왼쪽부터 기호 순). ⓒ 제주의소리

2000여명의 조합원과 3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의 새로운 수장을 가리는 선거가 29일 펼쳐진다. 전국 수협 중 최초로 여성 조합장이 탄생할 지, 4선 등극으로 화려한 복귀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귀포시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서귀포수협 재선거를 실시한다. 2015년 선거에서 당선된 홍석희(55) 전 조합장이 지난 5월 31일 대법원 판결로 당선무효가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는 김미자(53.여) 전 서귀포수협 경제상무와 최정호 전 서귀포수협 조합장(69)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이 둘은 과거 서귀포수협 내 핵심 구성원으로 호흡을 맞추며 조합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낸 경험도 있다.

기호 1번 김미자 후보는 전국 수협 중 '여성 상무 2호'에 이름을 올린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번에 당선되면 여성으로서 전국수협 중 최초의 조합장이 된다.

김 후보는 “깨끗한 수협, 새로운 수협, 복지 수협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고교 졸업 뒤 바로 수협으로 들어가 여성들이 갈 수 없다고 여겨졌던 유통상무, 경제상무 직을 거치면서 한 번도 남성들에게 뒤떨어져본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 저 스스로 준비된 조합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소라 등 유통 채널을 찾기가 어려운 수산품들의 활로를 모색해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후보는 고교 졸업 직후부터 바로 수협에서 몸을 담은 후 31년 동안 두루 요직을 거쳤다.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제주지역에서는 유일한 여성 출마자로 선전했으나 126표차로 석패했다.

기호 2번 최정호 후보는 제15대, 16대, 17대 조합장을 거친 베테랑이다. 만약 이번에 당선되면 4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최 후보는 “과거 조합장 시절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영으로 오늘날 서귀포 수협이 이 만큼 성장했다”며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수협중앙회와의 폭넓은 친분관계를 통해 서귀포수협을 전국 1등 수협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후보는 경륜을 바탕으로 한 경영으로 조합원의 소득증대는 물론 복지까지 향상하겠다는 강조했다. 최 후보는 스스로 ‘폭 넓은 인맥’을 강조한 것처럼 전국수협조합장협의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중도매인부터 선박운영까지 어업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서귀포수협은 조합원 2080명, 근해·연안어업에 종사 어선 424척, 총자산 3000여억원 규모다. 서귀포시 하예리부터 하효동에 이르는 10개 동(洞)지역과 남원읍 하례리에서 신흥리에 이르는 9개 리(理)지역에서 총 17개 마을어업권을 아우르고 있다.

투표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귀포수협 본점과 남원지점, 중문지점 등 3곳에서 진행된다. 결과는 오후 6시가 넘으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선자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2019년 3월 20일까지다.

한편 이번 서귀포수협 조합장 재선거는 홍 모 전 조합장이 친척에게 지역 조합원 명단을 제공해 선거운동을 하게 한 혐의(위탁선거법 위반, 후보자 외 선거운동)로 직을 상실한 점을 감안한 듯 선거운동 분위기가 지난 2015년보다는 다소 차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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