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㊶ 시니어들의 식생활, 상식이 바뀐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영양실조가 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야윈 사람들 뿐만 아니라 살찐 사람들도 영양실조가 될 우려가 있단다. 영양실조가 되면 곁에서 돌봐 줄 사람을 필요해지고, 사망위험률도 2~3배 높아진다는 데이터가 있다.

영양실조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한 식생활의 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열쇠 (1) 65세가 지나면 총 콜레스테롤치가 좀 높은 편이 좋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 기준치는 약 120~220mg/dl이지만, 최신 연구논문을 보면 65세가 지나면 콜레스테롤치가 좀 높은 사람들이 오래 산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콜레스테롤은 몸세포의 세포막에 없어서는 안되는 성분인데, 나이가 들수록 세포막이 약해진다.

건강장수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 일본 국립건강장수연구소 부소장 신카이 쇼우지(新開省二)에 의하면 연령이 많아지면 콜레스테롤 기준치를 좀 높게 잡는 편이 좋다.

이 학자가 제시하는 65세 이상의 총콜레스테롤 이상치는 남성은 180~260mg/dl, 여성은 200~260mgl/dl이다. (현재까지 남녀 모두에게 권장하는 총콜레스테롤 기준치는 120~220mg/dl)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식품으로는 계란, 연어·송어알, 청어알, 간 등이 있다. 계란의 경우는 매일 한 개 정도 먹으면 좋다.

#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열쇠 (2) 고기를 섭취하여 알부민치를 높힌다.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두 번째의 열쇠는 고기를 먹는 것이다. 고기에는 단백질의 한 종류인 '알부민(albumin)'을 만드는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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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혈액 중의 알부민치가 여러 가지 질환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주관한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폐렴환자 50명, 폐렴에 걸리지 않은 사람 110명을 조사해 본 결과, 알부민치가 낮은 사람은 알부민치가 높은 사람에 비해서 폐렴에 걸릴 확률이 9.1배 높았다. 여기에서 알부민치 3.5g/dl를 기준으로 하여 이 이상을 높은 사람, 이 이하를 낮은 사람으로 분류했다.

또한 일본 토오호쿠대학에서는 70세 이상의 고령자 832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조사 했던 바, 알부민치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 비해 도우미를 필요로 하든지 또는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이 2.3배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알부민치 3.8g/dl 이하를 낮은 사람, 4.2~4.3g/dl을 높은 사람으로 분류했다.

#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열쇠 (3) 10개 식품군(群)을 골고루 먹자

고기를 싫어 하는 사람도 아래의 10개 식품군을 골고루 매일 한 입씩 먹으면 알부민치를 올릴 수 있다.

고기(1군), 계란(2군), 우유·유제품(3군), 기름(4군), 생선(5군), 콩(6군), 녹황색(7군), 야채(8군), 감자(8군), 과일(9군), 해조류(10군).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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