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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 평의회가 열린 28일 오전 10시 제주대 학생들이 학생 투표비율 상향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대학교가 총장 선거에 따른 각 구성원의 ‘투표 비율’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 최대 의결 기구라 할 수 있는 평의회에서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대는 28일 오전 10시부터 평의회를 열고 19개 안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19개 안건에는 ‘총장 임용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제안한,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총장 선출 방식이 바뀐데 따른 규정 개정안도 포함됐다. 심의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평의회는 교수회 회장과 여교수협의회장, 단과대학 교수회의에서 선출된 평의원으로 구성됐다. 또 총장이 위촉하는 직원과 학생 2명도 포함된다.

평의회 의장은 교수회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 평의회는 △대학발전 계획 △부속기관 등 설치·폐지 △학칙·규정 제·개정 △교원 인사 △예산 편성·운영 기본계획 △총장이 대학 운영상 중요하다고 인정해 심의를 요구하는 사항 등을 심의하는 기구다.

규정 개정 특위는 지난 24일 총장 투표 비율을 교수 선거인단 대비 직원 13%, 조교 2%, 학생 2%로 최종 의결했고, 26일 학무회의를 통과했다.

당초 학생 대표는 교수와 직원, 학생의 비율을 1:1:1로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8% 이상의 투표 비율을 요구해왔다. 

이에 특위 교수들은 학생 투표비율 4%를 제안했지만, 학생 대표가 거절하면서 2%로 의결됐다. 

투표 비율은 이날 세부안건으로 분류돼 평의회에서 직접적으로 다뤄지진 않지만, 상위 안건인 규정 개정에 대한 심의를 통해 안건 통과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평의회에서 안건이 통과돼 규정이 개정되면 대학측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을 요구하게 되고, 총추위에서 세부안건인 구성원 투표비율을 최종 확정 짓는다.

평의회에 앞선 오전 9시50분에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수십명이 제주대 본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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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 평의회가 열린 28일 오전 10시 제주대 학생들이 학생 투표비율 상향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은총 총학생회장은 “학생들도 총장을 선출하는데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학생 투표비율은 4%면 충분하다며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큰 소리 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특위 교원 6명이 일방적으로 학생 대표의 의견을 무시한 채 2%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만명에 달하는 학생 중 단 1명이 목소리를 내는 논의 구조다. 학생들은 교원들과 협상해본 적이 없다. 교원들에게 학생은 그저 회유의 대상, 수동적인 존재다. 일방적인 교원들의 야합에 의해 결정된 학생투표참여비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 선거인수 대비 비율이 적용되면 총장 투표권을 가진 교수를 1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직원들에게는 13표, 조교 2표, 학생 2표가 주어져 총 117명(교수 100명, 직원 13명, 조교 2명, 학생 2명)이 투표해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제주대 전임교원은 지난 6월 기준 파견·휴직을 제외하고 567명이다.

특위에서 의결된 방안대로라면 총장 선거에 교수 567표, 직원 약 74표(567명의 13%), 조교 약 11표(567명의 2%),  학생 약 11표(567명의 2%) 정도가 부여된다. 실제 전체 투표권자 중 학생 비율은 1.6% 정도로 더 떨어진다. 

현 허향진 총장의 임기는 2018년 2월18일 만료된다. 차기 총장은 2018년 2월19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허 총장은 제8대 때는 직선제로 선출됐으나, 9대 때는 간선제였다.

늦어도 허 총장의 임기가 끝나기 180일 전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장 선거를 위탁해야 하기 때문에 특위는 이달 내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고 8월5일까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총장 선거는 12월19일 이전에 치러질 예정이다.

제주대 총장 선거는 교수들만 투표에 참여하다 지난 8대 선거에서 처음 직원들의 투표가 실시됐다. 9대 총장 선출이 간선제로 바뀌면서 총장추천위원회에 학생이 포함돼 처음 투표하게 됐지만, 학생들에게는 단 1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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