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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 시인인 김성규씨(왼쪽)와 용산참사 유가족인 정영신씨(오른쪽)가 31일 오전 8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열린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는 31일 오전 8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상권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시작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조경철 강정마을회장과 제주출신 최초로 천주교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에 임명된 문창우 주교 등 행진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조 회장은 행진 출발 전 인사말에서 “전격적인 사드 배치 등으로 우려가 많다. 나라가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행보를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내자”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은 용산참사 유가족인 정영신씨와 강정마을 시인인 김성규씨가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다시 구럼비 바위에 기대어 생명의 소리를 듣고 싶다”며 “작은 생명들을 품고 솟아나던 할망물, 붉은발 말똥게, 아름다운 연산호 군란의 자태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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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오른쪽) 이 31일 오전 8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열린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정부에 맞선 결과 돌아온 것은 34억5000만원의 구상권”이라며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부당한 구상권 청구 철회가 그 시작이자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이 예정된 성산을 또 다른 폭력적 국가 정책 결정의 희생지로 만들 수 없다”며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도 들어서면 제주는 군사적 갈등의 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제주의 평화는 군사기지와 무기경쟁으로 지켜질 수 없다”며 “평화의 발걸음, 우리의 연대만이 평화의 섬을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정마을회와 시민사회단체는 7월31일 제주해군기지를 출발해 8월5일까지 5박6일간 동진과 서진으로 206km를 걷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마지막날인 8월5일 오후 4시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동진과 서진이 만나고 오후 6시 제주시 탑동으로 이동해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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