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작 '요망진 당선작' 선정...직장 임신, 여성 혐오, 이주 노동자 등 주제 다양

올해 제주여성영화제 본선 진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사)제주여민회는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당선작’(단편 경선) 본선 진출 작품으로 10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 차례>(감독 김나경), <미열>(감독 박선주), <손의 무게>(감독 이수아), <시국페미>(감독 강유가람), <아줌마>(감독 구지현), <야간근무>(감독 김정은), <여자답게 싸워라>(감독 이윤영), <있는 존재>(감독 박시우), <집 속의 집 속의 집>(감독 전찬영), <춤춰브라>(감독 이푸른)가 이름에 올렸다.

이번에 뽑힌 10편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주인공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은, 무지막지한 현실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당당함에 응원하고 싶은,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 가장 다루기 힘든 가족을 드러내는, 최근 여성주의 운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올해의 주제인 ‘춤 출 수 있는 세상’과 딱 맞는, 재미와 재치와 명료함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순서대로 임신을 해야 하는 간호사 세계(내 차례), 여고생이 육교에서 떨어지고 남자친구는 그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는 사건(손의 무게), 촛불 혁명을 거치면서 다시 고민하는 여성 혐오(시국페미), 캄보디아 이주 여성노동자의 이야기(야간근무), 주짓수 무술로 세상과 맞서는 여성(여자답게 싸워라), 트랜스젠더 이야기(있는 존재), 아빠라는 존재(집 속의 집 속의 집) 등 작품들은 시대 상황에 적절히 어울리면서 고민할 만 한 주제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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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주여성영화제 본선 진출작품 <내 차례>의 한 장면. 제공=제주여민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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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주여성영화제 본선 진출작품 <시국페미>의 한 장면. 제공=제주여민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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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주여성영화제 본선 진출작품 <여자답게 싸워라>의 한 장면. 제공=제주여민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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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주여성영화제 본선 진출작품 <손의 무게>의 한 장면. 제공=제주여민회. ⓒ제주의소리

심사 기준은 ▲여성의 관점을 담고 있는가 ▲여성의 삶에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가 ▲삶의 대안 혹은 어떤 가능성을 담고 있는가 ▲작품의 완성도, 작품의 연출, 구성, 연기, 카메라 등 전반이다. 심사위원은 강은미, 김은혜, 장순영, 주정애, 허지영 씨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월 7일부터 7월 7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으며, 모두 192편이 응모했다. 제주여성영화제는 신진여성감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요망진 당선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비경쟁공모제였으나 지금은 경쟁을 거쳐 선발한다.

본선 진출작 10편은 영화제 기간 동안 본선심사위원과 관객심사단이 심사해 ‘요망진작품상’ 1편과 ‘요망진관객상’ 1편을 선정한다. 결과는 시상식 겸 폐막식이 열리는 9월 25일 확인 가능하다. 관심있는 인원은 제주여성영화제 기간 동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는 9월 19일부터 9월 24일까지 영화문화예술센터(메가박스 제주점)와 김만덕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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