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 여름 제주는 최악의 마른 장마로 끝이 났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제주장마는 6월24일 시작돼 7월26일까지 90.2mm의 비를 뿌렸다. 

장마기간은 33일로 평년 32일과 비슷했다. 다만 평년보다 3~5일 늦게 시작돼 종료 시점도 닷새가량 늦어졌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19~20일, 종료일은 7월20~21일이다.

강수일수는 8일로 평년 강수일 18.3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수량도 평년 398.6mm의 23%수준에 머물렀다.

1973년 최저강수량 30.9mm 이후 44년만에 가장 적은 강수량이다. 강수일수도 1973년 6일, 1994년 7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짧았다.

기상청은 몽골 북쪽 대기 상층에 기압능이 발달해 동쪽에 위치한 한반도 상공으로 북서류가 유입돼 장마전선이 늦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지만 제주도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상청은 “서태평양부터 남중국해까지 넓은 영역에서 형성된 대류활동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됐다”며 “이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고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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