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막는 모든 적폐 청산”...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5박6일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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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앞에서 평화 기원 퍼포먼스를 벌였다. 참가자들이 손수 만든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 제주의소리

2007년 비민주적 절차로 강행된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기 위한 투쟁이 이어진지도 어느덧 10년. 강정의 발걸음은 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운동으로 나아갔고, 이번 여름에도 이어졌다.

지난 31일 천둥 번개와 폭우 속에서 일정을 시작한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폭염과 열대야를 뚫고 5일 저녁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제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인연원 3000명 가까이 참여한 이번 행진단은 각각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206km를 걸었다. 옛 세무서 사거리에서 조우한 뒤 다시 탑동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에야 맘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 속 고된 일정이었지만 행진을 마무리 한 이들의 표정은 밝고 힘이 넘쳤다.

주민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다른 해보다 더 무더운 날 속에서도 여러분들은 위대한 생각과 행동을 보여줬다”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걱정없이 사는 세상을 향해가는 데 여러분의 힘이 보태졌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도심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 제주의소리
▲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 날인 5일 평화문화제가 열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참가자들은 모든 무대와 발언에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 제주의소리

서진 단장을 맡은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장은 “우리가 곧 길이자 평화다. 우리가 흘린 땀이 흘려넘쳐 강이 되고 평화의 씨앗을 뿌렸다”는 말을 건넸고, 동진 단장 강동균 전 마을회장은 “손 잡고 함께 흘린 열기가 세상의 평화의 에너지로 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각지에서, 또 국경을 넘어 함께한 이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강원 춘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다섯가족, 2012년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경북 고령에서 온 참가자들은 “강정의 아픔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다”는 마음을 밝혔다.

장애인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에 제주행을 택한 강원도의 한 사회복지시설 소속 발달장애인과 사회복지사 14인도 있었다.

5년 전 우연히 찾은 강정에서 사람들이 ‘평화를 표현하는 방식’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대행진에 참가하기 시작한 제주시민 이모씨는 이번 여름에도 휴가를 모두 평화대행진에 반납했다.

조성일밴드, 노래패 우리나라, 스카웨이커스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은 춤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이들은 내년 다시 대행진에서 마주할 것과 평화를 위한 염원을 놓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아쉽게 자리를 떴다. 

올해가 6회째인 이번 대행진은 ‘평화야 고치글라,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주제로 5박 6일간 진행됐다. 평화를 가로막는 모든 적폐를 청산해야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제주 마을 곳곳을 돌았다.

각계각층에서 물과 식재료, 의약품들을 후원이 이어졌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이 중심이 됐고 전국 183개 단체가 지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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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 날인 5일 평화문화제가 열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조성일밴드, 강정주민들로 구성된 강정마을평화합창단, 우리나라가 무대에 올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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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 날인 5일 평화문화제가 열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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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 날인 5일 평화문화제가 열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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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평화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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