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찾아가는 ‘밖거리 음악회’ 첫 선...제주 전 지역 10곳에서 동시 진행

도서관, 미술관, 서점 등 작은 문화 공간을 찾아가 음악인과 관객이 보다 가깝게 만나는 제주국제관악제 프로그램 ‘밖거리 음악회’가 첫 선을 보였다. 

밖거리 음악회는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제주국제관악제가 이번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가운데 하나다. 제주 전통생활양식인 ‘안거리, 밖거리’ 개념을 빌려, 주 공연장(안거리) 이외의 다양한 장소(밖거리)에서 음악을 선보인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제주에서 하나 둘 늘어나는 복합문화공간을 장소로 삼아 관악단이나 소규모 앙상블을 초청했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밖거리 음악회는 시민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9일 오전 12시 KBS제주방송총국 로비에서는 색소폰 4인조 ‘포톡스(Four Talk's) SATB 앙상블’이 연주에 나섰다. 편안한 복장으로 참여한 연주자들은 관객들에게 신청곡을 받고 곡 설명도 하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30여분 연주를 가졌다. KBS제주방송총국 로비는 평소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IMG_0339.JPG
▲ 밖거리 음악회 장소 가운데 하나인 KBS제주방송총국 로비. 평소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제주의소리
IMG_0419.JPG
▲ 색소폰을 연주하는 포톡스 멤버 김병우(왼쪽), 이대남 씨. ⓒ제주의소리ⓒ제주의소리
IMG_0306.JPG
▲ 색소폰을 연주하는 포톡스 멤버 이대남 씨. ⓒ제주의소리
IMG_0350.JPG
▲ 색소폰을 연주하는 포톡스 멤버 김병우 씨. ⓒ제주의소리

점심식사를 마치거나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방송국 직원과 시민들은 준비한 객석, 야외 휴게실 혹은 지나가며 자유롭게 연주를 관람했다. 

포톡스는 비틀즈의 <Yesterday>, 케니지의 <Innocense>, 임재범의 <너를 위해>, 이글스의 <Desperado>,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 영화 <오즈의 마법사> 수록곡 <Over the rainbow> 등 친숙한 곡을 들려줬는데, 음역을 오가는 빠른 연주와 테크닉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대형 공연장과 비교하면 시설이나 관객수 모두 부족하지만,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만나는 음악은 불볕더위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게 하는 흡사 청량제와 같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KBS제주방송총국 김윤희(49) 작가는 “밥을 늦추고 공연을 봤는데 밥 생각을 잠시 잊게 할 만큼 뜻밖의 즐거움을 가져다준 시간이었다. 정해진 장소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공연을 접하니 더 새로운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밝혔다.

IMG_0385.JPG
▲ 김병우 씨의 설명을 관객들이 관심 있게 듣고 있다. ⓒ제주의소리
IMG_0377.JPG
▲ 포톡스 멤버들의 연주에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IMG_0359.JPG
▲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 ⓒ제주의소리

포톡스 멤버인 이대남(41) 씨는 “관객 분들이 즐겁게 반응해줘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포톡스는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지 않고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을 추구한다. 그래서인지 밖거리 음악회는 대중과 친숙하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지난 8일 저녁 밖거리 음악회를 가진 금능꿈차롱 작은도서관 관계자도 “앉을 자리가 없어 몇몇은 서서 볼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지역에 사는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왔다”며 “작은도서관은 일종의 사랑방 역할을 추구하는데, 밖거리 음악회는 그런 역할에 알맞은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밝혔다.

제주국제관악제 기간 동안 이어지는 밖거리 음악회는 ▲금능꿈차롱 작은도서관 ▲설문대 어린이 도서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 ▲제주해녀박물관 ▲착한서점 북타임 ▲탐라표류기 ▲파파사이트 ▲KBS제주방송총국까지 모두 10곳에서 진행한다. 실외 공연 없이 모두 실내 공연이다.

장소 위치, 공연 날짜, 연주팀은 제주국제관악제 홈페이지 ( http://www.jiwef.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kaoTalk_20170807_164231368.jpg
▲ 설문대 어린이 도서관 공연 모습.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저지리 탐라표류기_8 (9).jpg
▲ 파파사이트 공연 모습. 제공=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제주의소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