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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3일 밤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비예보...산간 최대 200mm 중간산 제한급수 '촉각'

제주에서 올 여름 처음으로 비다운 비소식이 전해지면서 폭염 속 해갈과 제한급수 사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이날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시작되겠다.

오늘(13일) 밤과 내일(14일) 새벽 사이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번 비는 저기압의 이동속도가 느려 강수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형적인 영향에 따라 한라산을 경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강수량 차이가 있겠다.

지난 9일 폭우때도 서귀포시 성산은 109.3mm, 표선은 103.5mm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고산은 31.6mm, 대정 31.0mm, 중문 22.0mm, 안덕 24.5mm 등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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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도 기상청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 구름이 특정지역을 훑고 다니면서 관광객이 차량에 고립되고 일부 마을이 침수되는 등 극과 극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비는 15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올 여름 가장 많은 강우량을 보이겠다. 산간에는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고 해안지역에도 150mm 이상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14일 새벽을 기해 산간과 동부, 남부지역에 호우예비특보를 발효했다.

사흘간 이어지는 비 소식에 가뭄해소와 중산간 마을 제한급수 해제 여부가 관심사다. 

제주도 농업기상정보에 따르면 동부는 용적수분이 대부분 50%를 넘겨 과습이지만 애월과 한림, 대정 등 서부지역은 용적수분이 30% 안팎에 머물며 초기가뭄 상태를 보이고 있다.

7월 대정과 한림지역 누적강수량은 각각 17.0mm, 25.0mm로 평년 230.2mm, 216.3mm와 비교해 10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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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에서는 수분 부족으로 콩 등 일부작물의 생육 부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마늘 등 월동채소의 경우 모종을 심는 정식 시기 지연도 우려되고 있다.

중산간 일부마을은 지난 7일 이후 일주일째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상수도 공급원인 어승생 저수지 유입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제한급수는 2013년 이후 4년만이다.

한라산 Y계곡 취수원에서 어승생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은 1일 1만8000t 가량이다. 가뭄으로 유입량이 3분의1 수준으로 줄면서 최근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Y계곡 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한라산 진달래밭의 7월 누적강수량은 257.0mm로 지난해 687.5mm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평년 610.9mm와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어승생 저수지 수량을 일정부분 채우기 위해서는 3~4일에 걸쳐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야 한다”며 “강수량에 따라 제한급수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연휴기간 중 비로 인한 안전사고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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