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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 서귀포시 95.6mm 폭우...대정, 한림 등 서부지역 가뭄 해소 도움

제주도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가뭄 해소와 제한급수 사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4일 제주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8시 현재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서귀포시가 95.6mm로 가장 많고 성산 71.7mm, 고산 51.4mm, 제주시 48.8mm다. 한라산 진달래밭에도 79.5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하고 오전 4시30분을 기해 남부와 산간에는 호우경보로 대체 발효했다.

이번 비는 저기압의 이동속도가 느려 강수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형적인 영향에 따라 한라산을 경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강수량 차이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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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올 여름 가장 많은 강우량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내일(15일)까지 50mm에서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쏟아지는 비로 무더위는 잠시 주춤하겠다. 다만 북부지역은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푄현상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낮 기온이 높겠다. 열대야 발생일도 38일을 넘어섰다.

가뭄해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 농업기상정보에 따르면 초기가뭄을 보이던 애월과 한림, 대정의 용적수분이 모두 50%를 넘어서며 토양 속 수분함량이 적정치를 보이고 있다.

7월 대정과 한림지역 누적강수량은 각각 17.0mm, 25.0mm로 평년 230.2mm, 216.3mm와 비교해 10분의 1수준에 머물러 수개월째 초기가뭄 현상을 보여 왔다.

이번 비로 콩 등 일부작물의 생육 부진 현상 해소에 다소나마 도움 되겠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마늘 등 월동채소의 경우 모종을 심는 정식 시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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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 일부마을 제한급수의 경우 비 소식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애월읍 소길리 등 중산간 20여개 마을은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넘게 격일제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제한급수는 상수도 공급원인 어승생 저수지 유입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정상급수를 위해서는 어승생 저수지의 취수원인 한라산 Y계곡 인근에 많은 비가 내려야 한다.

Y계곡 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한라산 진달래밭의 7월 누적강수량은 257.0mm로 지난해 687.5mm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평년 610.9mm와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다.

기상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한라산을 경계로 남쪽과 북쪽의 강수량 차이가 있겠다”며 “내일까지 산지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바람도 강해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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