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최근 제2공항 후보지 선정 과정의 오류를 폭로한 것과 관련해 제2공항 전면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이 14일 논평을 내고 제2공항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도민행동은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의 오류는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었다. 고의적인 조작이 아니고서는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류와 관련해서는 “정석 후보지의 기상자료에서 안개 자료는 정석비행장 자료를 사용하면서 바람장 자료는 성산기상대 것을 사용했다”며 “의도적으로 임의의 기상자료를 사용해 타당성 검토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석비행장 안개 자료에 대해서는 “정석비행장이 측정한 안개일수에는 안개가 아닌 비, 눈, 바람(태풍) 등의 이유로 비행기가 운항하지 못한 날까지 모두 안개일수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2공항 예정지와 성산포 철새도래지와 거리는 약 1.6km, 하도 철새도래지와는 7.5km에 위치해 있다”며 “새와 항공기 충돌 위험이 있어 공항부지로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도민행동은 “온갖 오류와 고의적인 사실 누락, 임의적인 자료조작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보고서임이 밝혀졌다”며 “정부는 거짓으로 일관된 사전타당성 용역보고서의 무효를 선언하고 제2공항 추진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정을 향해서는 “지역주민 간 갈등을 양산하고 이간질하려는 시도들을 다분히 보여 왔다”며 “과거 방식의 독단적 행정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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