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사유지 남짓은오름-광이오름 2021년까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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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수목원 구역이 3배 이상 확대된다.

사유지인 남짓은오름, 광이오름을 매입, 기존 21.6ha를 3배 가까이 늘어난 60ha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제주방어사령부까지 이전되면 한라수목원은 최대 80ha(80만㎡)로 명실공히 제주 최대 공원이자 도심지 녹지축을 담당하게 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4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국정과제 및 제주지역 공약 연계 핵심현안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한라수목원 구역 확대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1986년 개원한 제주 한라수목원은 개원한 지 30년이 지나면서 탐방객이 급증하고, 도심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수목원 입구부터 각종 식당과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수목원 인근 녹지를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연동-노형 녹지축 확보를 위해 한라수목원 구역 확장을 하고 있다.

한라수목원 면적은 21만6000㎡(21.6ha)다. 사유지인 남짓은오름과 광이오름 등 2021년까지 5년 동안 60ha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는 올해 이미 17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4만3000㎡(4.3ha)를 매입한 상태다. 

사유지 매수를 위해 2018년 20억원, 2019년 20억원, 2020년 10억원, 2021년 1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토지 매입과는 별도로 세부 시설계획을 마련, 오는 2019년부터는 연차사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본격적인 한라수목원을 확대한다.

또 생물표본관과 특산식물 보존원, 일제 진지동굴 정비, 관리시설과 주차장 확보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목원 입구에 각종 공동주택과 수익형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애조로를 통해 진입하는 별도 '진입로'도 만들 계획이다.

문제는 오름과 사유지 매입이다. 개인 사유지는 그나마 협상을 통해 매입할 수 있지만 공동소유나 문중 소유의 경우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도심지 녹지축 확보를 위해 2021년까지 남짓은오름이나 광이오름 일대를 최대한 매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수목원 북쪽 제주방어사령부와 동쪽 예비군훈련장이 이전하게 되면 총 80ha가 된다.

제주방어사령부 부지 이전에 대해서는 그동안 연동-노형 지역구 도의원과 주민들이 꾸준하게 제기해 왔다.

제방사와 예비군훈련장의 면적은 20만㎡ 규모로, 부지 이전을 위해선 도유지와 맞바꿔야 한다.

물론 국방부와 기재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라수목원 구역 확대를 위해선 제방사와 예비군훈련장 이전이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며 "국방부 등 관련부처에 건의하고, 협의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방사 부지는 일제강점기부터 군부대 시설이 있던 곳이다. 

그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제방사 이전을 약속해 왔지만 말그대로 공약(空約)이 돼 왔다. 

한라수목원 구역 확대를 할 때 제방사 이전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제주도의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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