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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21:04]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실태를 조명한 화제작,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이 제주에서도 개봉한다.

메가박스 제주점, 제주CGV 두 곳은 17일부터 <공범자들>을 상영한다. 롯데시네마 제주·서귀포점, 메가박스 아라점은 편성하지 않았다. 

최승호 감독은 국정원의 불법, 탈법적인 만행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2016)을 연출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MBC를 비롯해 KBS, YTN 등 공영방송이 이명박 정권에서 어떻게 망가졌고 박근혜 정권에서 어떻게 방치돼 왔는지를 생생히 담았다.

보수정권의 언론 장악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불거진 2008년부터 4대강 사업이 등장한 2010년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결국 KBS, MBC, YTN 등 방송은 정권의 홍보 기지로 전락하고, 세월호 참사(2014), 최순실 국정농단(2016) 사건에도 눈을 감아버린다. 

이 과정에서 방송사 구성원들은 파업 등으로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정권 입맛에 맞는 사장들은 그들을 제작 현장에서 내쫓았다. 지금도 송출실, 시설부 등을 떠도는 기자와 PD들이 많다.

공정성, 신뢰도 높은 언론의 대명사였던 MBC와 KBS가 지금은 왜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지, 영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 김재철 전 MBC 사장, 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현 MBC 사장, 길환영 전 KBS 사장, 고대영 현 KBS 사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등 실제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MBC 관계자들이 <공범자들>에 대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까지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17일 전국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

영화 제작사는 “<공범자들>의 필름에는 언론 장악 피해자들의 처참한 감정이 농축돼 진한 색깔로 묻어난다”며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완전히 달라져버린 한국 공영방송의 지난 시간과 그 주범들을 자료화면과 관련 인터뷰를 통해 고발하는 강렬한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한다.

메가박스 제주점, 제주CGV의 <공범자들> 상영 일정은 포털사이트 검색, 각 사 홈페이지, 콜센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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