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개편 D-9] ② 광역복합환승센터 2022년...동광-대천환승센터 감감 

30년만에 제주 대중교통체제가 전면 개편된다. 8월26일 전면 시행되는 대중교통체제 개편은 원희룡 지사의 공약사항으로, 민선 6기 3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대중교통체제 개편은 갈수록 늘어나는 자가용 차량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현재 18%대에서 3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대중교통이 편리해야 자가용 이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주의소리>가 시행 10일을 앞두고 3차례에 걸쳐 대중교통체제 개편 준비상황을 점검한다.[편집자주]

190695_219244_4240.png
▲ 버스정류장에 '환승센터'라고 적어놓았다.
제주 대중교통체제 개편의 핵심은 크게 '버스우선차로제'와 '환승' 개념 도입이다.

그동안 제주 대중교통은 시내외 버스로 구분돼 환승이 되지 않았다. 또한 시내버스도 간선과 지선 구분없이 민원이나 지역 요구에 따라 노선이 편성되면서 무려 600개가 넘었다.

30년만에 개편되는 제주 대중교통은 시내외를 통합, 1200원으로 제주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환승할인 혜택도 하차태그 후 현재 30분에서 40분으로 확대된다.

급행-간선-지선 체제를 갖추게 됐다. 급행버스는 빨간색, 간선버스는 파란색, 지선버스는 녹색, 관광지 순환버스는 노란색으로 버스 기능별로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했다.

번호체계도 급행은 100번대, 일반간선 200번대, 제주시 간선 300번대, 제주시 지선 400번대, 서귀포시 간선 500번대, 지선 600번대, 읍면지선 700번대 등 운행 지역별로 통일된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색상과 번호만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버스도 530대에서 797대로 267대 증차한다. 이는 대중교통 전성기였던 1990년대 초반 숫자로 비슷해 진 것이다.

제주도는 주요 거점별 환승체계 구축을 위해 제주국제공항에 광역복합환승센터, 서귀포터미널과 동부(대천동), 서부(동광)에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주요 읍면소재지(17곳)와 성읍, 의귀, 하례 등 총 20곳에 읍면 환승정류장이 설치된다.

환승체계 구축을 위해 읍면 소재지(17곳) 등 22곳에 추진중인 읍면환승정류장 시설은 7월초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환승정류장은 안전조명 시설, 온열의자, 무료 와이파이 및 충전설비, 안심벨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승차대 측면에 버스색상을 표시해 환승창구의 역할도 부여했다.

문제는 제주 대중교통체제 개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환승센터'가 제구실을 할 수 있는 곳은 서귀포터미널 뿐이다.

IMG_3233.JPG
▲ 버스정류장에 '환승센터'라고 적어놓았다.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제주공항 남쪽은 16일 제주도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고시했다.

제주도는 광역복합환승센터 기본계획수립 지침을 마련하고, 2018년 상반기에 사업시행자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지정하고, 2018년 말에 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국토부 승인 절차를 받아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에서 사업승인을 받으면 실시계획을 세우고, 착공하게 되는 데 이 과정만 3년이 걸린다. 2020년 착공해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늦어지면서 제주공항을 기종점으로 하는 급행버스가 공항 혼잡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제주공항에 급행버스 정차로를 승차홈을 구분해서 3개 이상 마련, 혼잡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천동 환승센터와 동광 환승센터도 마찬가지다. 

당장 26일 대중교통체제가 전면 개편되면서 대천동과 동광은 환승센터 역할 대신 '환승정류장' 형태로 당분간 운영되게 된다.

IMG_3243.JPG
▲ 버스정류장에 '환승센터'라고 적어놓았다.
실제로 대천동과 동광은 환승정류장과 같이 길이 7m 정류장에 '환승정류장'이라는 푯말을 달고, 노란색으로 '환승센터' 안내푯말만 있었다.

제주도는 대천동과 동광 환승센터 건립 계획도 잡지 못한 상태다. 이미 주변 토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토지 소유자들은 땅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환승센터 사업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광역복합환승센터 처럼 수익시설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자를 선정할 때 대천동과 동광 환승센터를 함께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본계획도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동광과 대천동 환승센터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로 차량 진입을 줄이기 위해 무수천 인근과 영락교회 동쪽에 들어설 환승센터 계획도 용역 중이여서 언제 구체화될 지 기한이 없다.

7월말 마무리한다던 20개 읍면소재지 환승정류장도 아직까지 완비되지 못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