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도당대회, 도당위원장 경선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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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 선거가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한철용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17일 오후 2시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2017 정기 도당대회를 개최했다.

도당위원장 선거에는 김방훈 전 정무부지사와 예비역 소장 출신인 한철용 당협위원장이 나섰다.

정견 발표에서 한철용 당협위원장은 김방훈 후보를 향해 '말을 바꾸는 정치인', '원희룡 지사 2중대가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는 도당대회 20일 전에 '추대하지 않으면 도당위원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오만한 자세를 보였고, 추대가 무산되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지난 11일 기습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 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며 “정치인은 약속을 지키고 심지가 곧아야 하는데 약속을 지키고 않고, 말을 자주 바꾸는 인사가 과연 한국당 도당을 이끌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는 원희룡 도정 2인자였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자유한국당 도당은 원희룡 도정 2중대로 전락하게 된다”며 “제1 야당이 원 도정 2중대가 되는데 우린 자존심도 없느냐”고 표심을 자극했다.

한 위원장은 “원 지사가 탈당하고, 지역구 도의원 14명 중 13명을 빼앗아 갈 때 김 후보는 정무부지사로 무엇을 했느냐”며 “한국당에 애정이 있다면 그 때 사임했어야 했다. 또 지난 대선 때 원 도정에서 뛰쳐나와 자유한국당 대선본부장 맡았다면 도지사 후보 0순위였다. 두 번 기회 살리지 못하고 원 도정 그늘에 안주하는 도지사 후보는 도당위원장으로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도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 자유한국당을 재건해야 한다”며 “김 후보는 도지사 선거에 나서기 위해 지방선거 3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한철용 후보에게 한표 달라. 반드시 승리 이끌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방훈 후보는 한 후보의 공격을 방어하며, 공격 대신 정책을 위주로 정견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원희룡 2중대' 비판에 대해 “원희룡(도정) 2인자가 도당위원장을 할 수 있느냐고 했는데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원 지사를 잘 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고 맞받았다. 

후보 추대론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추대를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잡음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내부추대가 합의가 안됐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위기다. 국민의 외면으로 지지율은 민주당의 절반도 안된다. 지난 대선에선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정권 내줘야 했고, 제주도 득표율은 3위에 그쳤다”며 “이대론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제가 나섰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후보는 “당의 자존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 자유한국당은 약한 조직이 아니다. 조직을 정비하고 흩어진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겠다”며 “널리 인재를 영입해 당의 문호를 활짝 열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 후보는 “제주도당을 젊게 만들겠다. 청년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정책을 개발해 청년들로부터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공천비율을 높이겠다”고 청년 정책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흩어진 당의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당내 민원실을 만들겠다”며 “인적구성을 공정하게 하고, 평당원 의사가 당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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