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홍119센터 소방사 양준환
 
8월과 9월은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다. 행정안전부에서는 8월 셋째 주를 '벌쏘임 사고' 조심 기간으로 설정하여 야외활동 시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 5년(2012~2016) 동안 벌에 쏘여 병원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2,979명(연평균 12,596명)이었다. 벌쏘임 환자는 8월에 급격히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며, 8월과 9월 사이에 발생한 환자는 56%(7,295명)으로 연중 발생하는 벌쏘임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벌쏘임 사고의 위험한 시기인 만큼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 방법을 확실하게 숙지하자.

우선, 벌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은 사용을 자제한다. 벌 떼를 만났을 경우 뛰거나 달아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면서 낮은 자세로 이동한다. 그리고 나서 벌떼가 스스로 멀리 이동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여기서 구분해서 알아야 할 것은 벌집을 건드려서 벌에게 공격을 당하는 경우에는, 벌들이 매우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차별 공격을 한다.(머리부위 집중 공격함) 그러므로 가능한 한 낮은 자세로 빠르게 그 자리를 20M 이상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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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홍119센터 소방사 양준환.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카드 같이 얇고 단단한 것으로 벌침을 긁어 뺀다. 꿀벌은 한 번 쏘면 침이 빠지나, 말벌은 독침으로 찔렀다 뺐다를 반복한다. 이때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고자 상처부위를 자극하는 것은 염증 등을 유발하여 오히려 더 위험하다.

또한, 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거나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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