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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9월5일 제주시선관위와 일정 최종 확정...학생 투표 반영비율 논란 끝에 4%로 결정

제주대학교가 오는 11월 23일(잠정)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

제주대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고성보. 이하 총추위)가 지난 22일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제주대는 10대 총장 선거를 11월23일 치르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는 오는 9월5일 제주시선관위와 회의를 열고 선거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선거운동은 선거일 16일전부터 가능하고, 후보등록은 선거 개시일 2일전부터 이틀이다.  

만약 총장 선거일이 11월23일로 확정되면 선거운동은 11월8일 시작되고, 11월 6~7일 후보 등록이 이뤄진다.

총장 후보군에는 자천타천 6명 정도 거론되고 있다.

강성하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창군·송석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철수 전산통계학과 교수, 이남호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이효연 분자생명공학전공 교수(가나다 순) 등이다.

6명 모두 학장과 병원장, 원장, 교수회장, 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대학 내부에선 직선제로 치러진 지난 8대 총장 선거에서 당선돼 9대 총장(간선제)까지 연임한 현 허향진 교수를 지지했던 많은 교직원들이 특정 교수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있다.

또 몇몇 교수는 소속 단과대학 교직원 수가 타 단대보다 많아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다른 두 교수는 수차례 만남을 갖고, 단일화를 논의했다는 설도 돌고 있다.

총장 선거는 최대 3차 투표까지 진행된다. 유효표의 과반을 획득해야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명이 출마했다고 가정했을 때 1차 투표에서 유효표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로 이어진다. 다만, 득표율에 따라 1~3위를 제외한 후보들은 탈락하게 된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가 탈락, 1~2위를 놓고 3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1, 2순위를 결정한다.

1순위 후보자는 교육부 심사를 거쳐 차기 총장으로 임명되며, 1순위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발견되면 2순위 후보자에게 넘어간다. 만에 하나 1, 2순위 후보자 모두에게 결격 사유가 있으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제주대 총장 선거는 복잡한 '경우의 수'에 대비한 치밀한 선거 전략이 관건으로 꼽힌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3차 투표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8대 총장 선거에선 고충석, 강지용, 김부찬, 양경주, 강상덕 교수가 출마해 연임에 도전한 고충석 교수가 1차 투표에서 유효표의 38.2%로 1위, 강지용 교수가 32%로 2위, 김부찬 교수는 25.5%로 3위를 차지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선거는 2차, 3차 투표로 이어졌고, 중도 탈락한 김부찬, 양경주, 강상덕 교수의 표를 강지용 교수가 더 얻으면서 50.96%(고충석 교수 49.03%)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1차 투표 이후 합종연횡이 낳은 결과였다. 

하지만,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강지용 교수의 총장 임용을 거부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졌고, 허향진 현 총장이 유효표의 54.62%를 얻어 김부찬 교수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10대 총장선거 투표 반영 비율은 총추위에서 교수 선거인단 대비 직원 13%, 조교 2%, 학생 4%로 최종 결정됐다.

당초 학생들은 교수와 직원, 학생의 비율을 1:1:1로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차선책으로 8% 이상의 투표 비율을 요구했지만 교수 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에 ‘총장 임용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학생 투표비율 4%를 제안했고, 학생 대표가 거절하면서 2%로 의결돼 학무회의를 통과해 총추위로 넘어갔다.

총추위는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 최종적으로 투표 비율을 4%로 조금 높였다.

이 비율을 적용했을 경우 총장 투표권을 가진 교수를 1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직원 13표, 조교 2표, 학생 4표 등 총 119표의 표심에 따라 차기 총장이 결정되는 식이다.

제주대 전임교원은 이달 기준 파견·휴직을 제외하고 562명으로, 10대 총장 선거에서는 교수 562표, 직원 약 73표(562명의 13%=73.06), 조교 약 11표(562명의 2%=11.24),  학생 약 22표(562명의 4%=22.48)가 부여될 전망이다.

현 허향진 총장의 임기는 2018년 2월18일 만료된다. 차기 총장은 2018년 2월19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제주대 총장 선거는 8대까지 직선제로 치러졌다. 9대 총장 선출이 간선제로 바뀌면서 총장추천위원회에 처음 학생이 포함돼 투표에 참여했으나 단 1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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