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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함정 헨슨함에서 내린 소형선박이 강정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조사하는 모습. 성조기가 보인다. ⓒ제주의소리 / 강정마을회 제공
8월15일부터 31일까지 강정앞바다 정박…국방부에 정박이유·조사내용 공개 촉구

최근 강정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앞 바다에 미군 함정이 보름 넘게 정박한 것이 목격돼 장기 정박 이유와 조사내용 등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강정마을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15일부터 31일까지 제주해군기지 앞 바다에서 미해군 함정이 보름 넘게 정박한 것이 목격됐다. 군함의 선미에는 ‘US Naval Ship HENSON’이라는 명칭이 뚜렷했다.

이동 동선은 8월15일 바다에 정박해 있다가 본격적인 활동은 8월17일부터 29일까지 해군기지 남방파제 근해에서 군함이 다니는 항로를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목격됐다.

미해군 함정인 헨슨함은 2척의 소형 선박을 싣고 있었다. 성조기를 단 소형선박은 헨슨함 선미에 싣거나 내려서 조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다수에 의해 목격됐다.

이 군함들은 확인할 수 없는 기계장치를 내려 바다 속을 조사하기도 했다. 유속이나 바다 속 지질 등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로 추측된다.

특히 8월18일에는 범섬과 해군기지 항 입구 군함이 지나다니는 항로에서 모선인 헨슨함과 2척의 소형선박이 조사를 함께 실시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국 군함은 이들을 피해 항로를 변경해 입·출항하기도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8월30~31일 오전까지 먼 바다에서 조사활동을 하는 것이 목격된 이후 31일 오후부터는 이들 미해군 함정이 자취를 감췄다.

‘US Naval Ship HENSON(T-AGS-63)’으로 명명되는 헨슨함은 미 해군의 해양학 조사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헨슨함의 목적은 미군의 필요에 따라 군사, 항법 등의 임무를 지원하기위해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무선 또는 위성통신장비를 통해 육상의 MSC(미 해상 수송 사령부)에 자료를 수집, 보관 및 전송을 하는 게 주된 업무로 알려졌다.

MSC에 수집된 데이터는 미 해군의 전쟁계획을 수립하고 기타 비상사태를 지원하는데 즉각적인 해상 수송능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이번 보름간의 조사활동 등은 본격적인 미 해군의 핵심 전력자산 배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문재인 정부와 국방부에 미군 함정의 제주정박 이유와 무엇을 조사했는지 등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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