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0% 아이오닉 신청자 3~4개월 대기...배터리공급 LG화학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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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올해 전기차 6205대를 보급할 예정이지만 연말까지 3개월 밖에 남지않은 현재 실제 보급은 1900대에 그치고 있다. 목표의 3분의 1도 안되는 물량이다.

특히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계약한 사람은 보급 목표의 58%인 3650대이지만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018년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 국비 지원단가가 올해보다 200만원 낮은 대당 1200만원으로 줄어든다고 14일 밝혔다.

게다가 올해 말이면 개별소비세(200만원)와 교육세(60만원) 감면 기간이 만료된다. 

제주도는 보조금이 축소되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이 만료되기 때문에 서둘러 전기차 구매를 신청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문제는 전기차 구매를 신청한다고 해도 올해 안에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는 6205대. 9월 14일 현재 전기차 구매 계약은 3650대이고, 실제 차량을 받고 등록한 대수는 1900대 뿐이다.

이처럼 계약을 하고도 등록이 늦어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전기차 구매 계약자의 60%는 1회 충전에 200km 가까이 탈 수 있는 아이오닉을 선택했다.

문제는 전기차 아이오닉을 선택하면 차량을 인도받는데까지 최소 3~4개월이 걸린다는 점이다. 

9월 초에 아이오닉 전기차 구매를 신청한 홍모씨(30)는 "차량이 12월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내년 초에 나오면 세금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한 때 현대차의 파업과 관련해 생산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원인은 LG 때문이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업 2위인 LG화학에서 아이오닉 배터리 공급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신청자의 60%는 아이오닉을 선택하고 있는데 LG화학에서 배터리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청을 하고도 3~4개월 걸린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보급목표를 맞추기 위해 렌터카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를 요청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8년도 전기차 보급 목표는 7500대이며, 보조금은 9월 '전기자동차 활성화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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