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2.5배, 중국 자본 투자 신화월드로 이전 추진...적자 누적-롯데와 경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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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관광공사 전경.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을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관광공사는 2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롯데호텔제주에서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을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로 옮기는 협상을 람정제주개발과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재홍 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신화월드로부터 면세점 이전을 요청받아 1년 가까이 협상해 왔고 현재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신화월드가 1차 개장하는 9월30일 전후 최종합의 할 예정이다. 관세청에도 9월 이전 승인을 신청한다. 

롯데호텔제주에 조성된 시설 폐기에 따른 손해와 제주신화월드에 꾸밀 시설 비용은 대부분 람정제주개발이 부담키로 협의가 이뤄졌다.

면세점 임대료도 고정요금이 아닌 매출 기준으로 하는 정률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제주신화월드 내 신화샵스 건물에 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지하 1·2층을 합해 전체면적 1만144㎡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롯데호텔제주 내 면세점(4001㎡)과 비교해 2.5배가량 더 넓다. 

이 사장 직무대행은 "경영분석을 통해 이전하는 것이 장·단기적으로 영업하기에 더 나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서귀포시라는 동일한 기초자치단체에서 장소만 옮기는 것이라서 면세점 이전 승인과 관련해서도 법·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없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2016년 2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제주에서 문을 열었다. 면세사업 특별허가 기간은 2026년까지다. 

하지만 공사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사드(THADD) 배치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내면세점 이전 추진은 제주관광공사로서는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롯데호텔제주 시내면세점은 중문관광단지에 있지만 규모가 작고, 중국인 관광객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중국 자본이 2조원 가까이 투자된 곳이어서 중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른 매출 확대도 제주관광공사가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여기에 규모가 2.5배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면세점 전문기업인 롯데나 신라와 경쟁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롯데호텔제주에 입점한 지 2년만에 또 다시 입점 투자를 하게 돼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점 사업 승부수가 과연 성공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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