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전국문학인 제주포럼 기조강연 진행 미숙 도마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이선화 의원(삼도 1·2, 오라동·바른정당)은 18일 제주시 문화체육관광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1회 전국문학인 제주포럼에서의 기조강연 진행을 문제 삼았다.
첫 날 기조강연에 나섰던 이는 재일제주인 김시종(88) 시인.
제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4.3 당시 일본으로 밀항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에도 고향 제주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야 했던 인물이다. 대표적인 제일제주인 작가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오구마 히데오 상 특별상, 다카미 준 상, 오사라기 지로 상을 받는 등 일본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문학인이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인물임에도 기조강연은 3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돋보기로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가던 김 시인은 발표를 채 마치기도 전에 시간에 쫓겨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발표에 앞서 장시간 축사가 이어졌던데다, 강연 이후 바로 저녁만찬이 진행되면서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일본에서 90에 가까운 노구가 몸을 이끌고 왔는데 도대체 이게 뭐냐”며 “제가 도의원인게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저희들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 의원 지적에)깊이 공감을 한다”는 답변을 내놓자 이 의원은 “공감이 아니라 부끄러워 하셔야 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 의원은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 원고를 읽어야 했기에 당연히 시간에 들 수 밖에 없었다”며 “시간 체크를 미리 한 것이 맞긴 하냐”고 물었다. 이어 “그 분이 또 언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겠냐”며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