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전국문학인 제주포럼 기조강연 진행 미숙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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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들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는 이선화 의원. ⓒ 제주의소리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제1회 전국문학인 제주포럼이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눈에 띄는 실책을 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이선화 의원(삼도 1·2, 오라동·바른정당)은 18일 제주시 문화체육관광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1회 전국문학인 제주포럼에서의 기조강연 진행을 문제 삼았다.

첫 날 기조강연에 나섰던 이는 재일제주인 김시종(88) 시인.

제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4.3 당시 일본으로 밀항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에도 고향 제주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야 했던 인물이다. 대표적인 제일제주인 작가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오구마 히데오 상 특별상, 다카미 준 상, 오사라기 지로 상을 받는 등 일본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문학인이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인물임에도 기조강연은 3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돋보기로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가던 김 시인은 발표를 채 마치기도 전에 시간에 쫓겨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발표에 앞서 장시간 축사가 이어졌던데다, 강연 이후 바로 저녁만찬이 진행되면서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일본에서 90에 가까운 노구가 몸을 이끌고 왔는데 도대체 이게 뭐냐”며 “제가 도의원인게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저희들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 의원 지적에)깊이 공감을 한다”는 답변을 내놓자 이 의원은 “공감이 아니라 부끄러워 하셔야 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 의원은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 원고를 읽어야 했기에 당연히 시간에 들 수 밖에 없었다”며 “시간 체크를 미리 한 것이 맞긴 하냐”고 물었다. 이어 “그 분이 또 언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겠냐”며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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