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경제부서 명칭을 수시로 바뀌고, 경제부서 국장의 임기는 평균 6개월 정도의 파리 목숨과도 같아, 원희룡 도정의 민생 챙기기가 소홀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3일 열린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의 제주도 경제통상일자리국 소관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잦은 경제부서 명치 변경과 국장 교체 등이 도마에 올랐다.
좌남수 의원(한경·추자면, 더불어민주당)이 포문을 열었다. 좌 의원은 “2014년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이후 경제부서 국장이 몇 번 바뀐 줄 아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현민 경제통상일자리국장이 한참을 헤매다 “6명인 것 같다”고 답변하자, 좌 의원은 “경제부서 수장이 이렇게 자주 바뀌는데 제주도 경제통상,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될 것 같으냐”고 꼬집었다.
좌 의원은 “1년이 최장수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6개월짜리 국장이다. 경제통상일자리국 예산이 한해 4000억원 가까이 되고, 소관하는 출자출연기관만도 4곳이나 된다”면 “업무 파악하는 데만도 6개월 정도 걸린다. 그러니 파리 목숨 같은 국장의 영(令)이 제대로 설 턱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 1호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만들기’와 관련해도 제주도가 너무 안이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통상일자리국이라고 해놓고,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냈느냐”는 좌 의원의 질문에 김 국장은 “대중교통 체계에 따른 운전원 고용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답변하자, 좌 의원은 “대중교통체제 개편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냐. 앞뒤가 맞는 답변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고태민 의원(애월읍, 바른정당)은 제주도의 에너지정책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고 의원은 “앉아있는 꿩을 잘 잡아야지, 날아가는 꿩을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조지개편을 하면서 에너지산업과가 공중 분해되어 버렸다. 현재 휘발유 가격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국장은 “ℓ당 1508원에서 1514원까지 판매되고 있다”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지금 1582원이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며 “유류비 인상으로 지금 서민들이 울고 있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국장이 “조금 전 말한 것은 8월말 기준”이라고 수습에 나서자, 고 의원은 “지금이 언제데 8월말 자료를 내미나”면서 “휘발유·경유가격 등은 일일동향 보고사항이 아니냐”면서 “틀린 자료를 갖고 있으니까 대책도 안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우범 위원장(남원읍, 더불어민주당)도 “경제는 물가동향이 가장 중요한데, 휘발유가격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다른 물가 동향들도 모르는 것 아니냐”면서 “모른다는 것은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는 말이고, 이는 공무원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결국에는 도지사가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국장은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잘 챙기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