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경제·관광교류 활성화 토론회...“주민-방문객 교류가 새로운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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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 김대형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명 관광지 방문을 넘어 주민들의 삶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제주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 참가자들은 일본인 관광객을 제주로 이끌 방안을 모색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발표에 나서 제주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18만명에서 작년 4만7000여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10% 늘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규모다. 중국 의존을 넘어 관광시장 다변화를 외치고 있는 제주로서는 뼈아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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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에서 발표에 나선 테라사와 겡이치 일본총영사. ⓒ 제주의소리
이날 테라사와 겡이치 주제주일본총영사는 “일본인들은 심도 있는 관광콘텐츠, 특히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지역사회와 격리된 고급스런 큰 호텔 대신 마을과 밀착된 게스트하우스, 펜션, 도민들이 경영하는 숙박업소를 원한다”며 “지역주민들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고 교류 이벤트에도 적극 참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산하기관인 관광청에서 온 츄즈 가즈오 국제관계참사관 역시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방문지의 역사와 향토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느껴지는 여행’을 선호한다”며 “특히 방문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 방문지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의 의견이나 소원을 반영한 여행 코스를 좋아한다”며 “지역사회와의 교류는 관광의 왕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본 젊은 여성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작년 방한 일본 관광객 중 여성이 64%를 차지했고, 이 중심은 15~39세의 젊은층이었다. 특히 이들은 재방문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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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츄즈 가즈오 일본 관광청 국제관계참사관. ⓒ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해 이날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제주만의 일상이 느껴지는 SNS용 촬영 스팟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츄즈 가즈오 참사관은 “젊은 일본 여성들은 ‘그곳에서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원하는데, 이는 SNS에 업로드하고 ‘카와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진을 의미한다”며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기존 유명)관광지가 아니라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일본총영사관(총영사 테라사와 겡이치), 제주도한일친선협회(회장 김대형)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 제주관광공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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