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경제·관광교류 활성화 토론회...“주민-방문객 교류가 새로운 실마리”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명 관광지 방문을 넘어 주민들의 삶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제주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 참가자들은 일본인 관광객을 제주로 이끌 방안을 모색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발표에 나서 제주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18만명에서 작년 4만7000여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10% 늘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규모다. 중국 의존을 넘어 관광시장 다변화를 외치고 있는 제주로서는 뼈아픈 현실이다.
그는 “일본인들은 지역사회와 격리된 고급스런 큰 호텔 대신 마을과 밀착된 게스트하우스, 펜션, 도민들이 경영하는 숙박업소를 원한다”며 “지역주민들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고 교류 이벤트에도 적극 참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산하기관인 관광청에서 온 츄즈 가즈오 국제관계참사관 역시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방문지의 역사와 향토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느껴지는 여행’을 선호한다”며 “특히 방문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 방문지 사람들과의 교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의 의견이나 소원을 반영한 여행 코스를 좋아한다”며 “지역사회와의 교류는 관광의 왕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본 젊은 여성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작년 방한 일본 관광객 중 여성이 64%를 차지했고, 이 중심은 15~39세의 젊은층이었다. 특히 이들은 재방문률이 높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제주만의 일상이 느껴지는 SNS용 촬영 스팟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는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일본총영사관(총영사 테라사와 겡이치), 제주도한일친선협회(회장 김대형)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 제주관광공사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