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경제·관광교류 활성화 토론회...문성종 교수 “트렌드 변화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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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 ⓒ 제주의소리

일본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9일 제주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 에서는 “이제는 제주관광이 변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읽혔다.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관광시장 다변화를 외치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10년, 20년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는 제주관광이 과거의 패러다임에 여전히 묶여있다며 쓴소리를 냈다.

문 교수는 “관광패턴과 트렌드를 봐야 될 때다. 대중관광이 대안관광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제, “궁극적으로 관광객이 1000만명이 넘으면 변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면서 제주가 이미 새로운 트렌드를 놓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일본인들은 ‘지역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데, 핵심은 남아있는 '제주다움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있다"며 "평화의 섬, 해녀, 흑돼지, 오름 등을 어떻게 엮고 스토리텔링화해서 상품을 만들 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광 유관기관·단체와 제주도가 매년 일본을 방문해 제주관광상품 홍보에 나서지만 별 소득이 없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문 교수는 “방문 홍보를 통해 제대로 일본관광객을 끌어온 일이 없다”며 “‘제주도 관계자들이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나서 홍보했다’는 방식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워블로거나 일본 예능 관계자를 만나려는 노력과 함께 일본 대사관을 통해 일본 여성들의 트렌드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세대별로 어떤 걸 좋아하는 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 사례처럼 관광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제주에서도 관련 교육과정을 만들었지만 지속되지 않았다”며 “관광약자를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관광상품 개발 역시 정책입안자들이 관심이 없으니 예산이 끊겨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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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제주-일본 경제관광 활성화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 ⓒ 제주의소리
문 교수는 “10년 전에 했던 얘기를 지금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며 거듭 제주도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이날 토론에서 송상훈 제주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제주국제관광박람회 개최를, 이경화 제주시대 발행인은 제주도민 주도의 환대와 관광상품 개발 노력을, 이성은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은 일본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인지도 확대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일본총영사관(총영사 테라사와 겡이치), 제주도한일친선협회(회장 김대형)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 제주관광공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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