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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10일 오후 4시1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제2공항 갈등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안동우 부지사, 반대측 도지사 면담 거부 후 기자회견 자청...“해결방안 나오면 국토부 건의”

제주 제2공항 후보지 발표 후 2년이 지났지만 절차적 타당성과 입지 선정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제주도가 뚜렷한 갈등해소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김경배씨 면담까지 거부하고 나서자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긴급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상황 설명에 나서는 등 수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10일 오후 4시1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원 지사를 대신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시점은 원 지사가 이날 오후 2시40분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관을 방문해 강우일 주교와 면담을 한 후 오후 3시20분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을 방문한 직후였다.

안 부지사는 “원 지사는 중국 출장 전 이미 김경배씨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강우일 주교에게도 김경배씨와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어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 입장은 이해한다”며 “다만 도민들의 다른 생각도 있고 제주도에서는 도민 전체 입장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안 부지사는 “제2공항은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라 제주도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국토부 관계자들이 반대측과 만나 이야기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11월 추진설에 대해서는 국토부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원 지사의 추진 발언도 오해에서 불거졌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안 부지사는 “기본계획 수립 발언은 연말이 다가오니 행정적으로 예산 집행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국토부가 용역 발주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대측의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재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토부에서 일정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고 향후 협상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 부지사는 “국토부가 반대측과 만나 상당부분 요구사항을 반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양측이 공동기자회견까지 열기로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지만 반대측을 만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이 나오면 국토부에 건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반대측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으로 변경해 두 용역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대책위는 국토부의 제안이 제2공항 건설 강행을 위한 꼼수로 보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전에 입지 타당성 재조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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