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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계절의 마지막을 알리는 '사랑의 야생화'

2017년 11월 18일(토) 01:19
제주의소리 news@jejusori.net
유네스코(UNESCO)가 인증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는 다양한 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한라산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해안 저지대에서 오름과 하천, 곶자왈, 그리고 백록담 정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과 지역에 분포하는 야생식물들이 오랫동안 생태계를 이루며 뿌리 내렸습니다. 멸종위기 식물에서부터 지천에 퍼져 있는 야생식물까지 능히 식물의 보고(寶庫)라 할 만합니다. <제주의소리>가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 자라는 식물의 가치를 널리 알려 지속적인 보전에 힘을 싣기 위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를 카드뉴스 형태로 매월 격주로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오늘은 야생화의 마지막 주자라고 하는 좀딱취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가을야생화의 마지막을 알린다는 좀딱취는 야생화를 담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올 한 해 담을 수 있는 야생화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를 이 좀딱취꽃을 보며 가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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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좀딱취의 학명 'Ainsliaea apiculata' 의 종소명 'apiculata'는 '끝이 짧거나 뾰족한'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아마도 포에 말린 꽃 모양의 뾰족해서 생긴 것에서 유래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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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좀딱취꽃을 접사해 보면 마치 바람개비 같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 곧 돌아갈 것 같은 모습이지요.

어떤 이는 마치 예초기의 톱날을 연상한다고 하는데, 꽃잎 끝이 말려 있어서 그런 상상을 하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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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좀딱취의 접두어인 '좀'은 식물중 작은 개체를 의미할때 붙이며, 뒤의 '취'는 나물을 의미할때 붙이는 이름입니다.

그러면 '딱취'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딱취를 일부 지역에서 '잔대'라는 식물의 다른 이름으로 딱취, 딱지, 딱주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작은 잔대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이도 있으나, 좀딱취에 대한 이름에 관한 유래는 정확한 기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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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좀딱취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성 야생화입니다.

가을의 절정인 10월경부터 피기 시작하여 11월까지도 한라산의 계곡 주변에 피어 있는 식물인데, 전체 크기는 어른 손가락 한 뼘 정도의 작은 키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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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꽃대에는 꽃잎을 열고 있는 한 두 개의 꽃이 있지만 그 위아래로 포로 둘둘 말린 닫힌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피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이것이 좀딱취의 폐쇄화입니다.

**폐쇄화 : 꽃이 성숙하여도 꽃받침조각과 꽃잎이 벌어지지 않고 그 꽃잎 속에서 자신이 수술과 암술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 제비꽃, 솜나물, 개별꽃, 광대나물, 가시연꽃, 새콩, 고마리 등이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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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폐쇄화는 자기꽃가루받이를 위해 꽃잎을 열지 않는 꽃을 말합니다.

좀딱취는 정상적으로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폐쇄화를 만들어 살아남는 생존능력이 있습니다.

좀딱취는 개방화와 함께 폐쇄화를 가짐으로써 꽃가루받이가 쉽지 않은 시기에 효과적으로 자신의 후손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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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작은 좀딱취꽃이 덩굴용담의 열매와 사이좋게 피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웃하여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좀딱취꽃이 피어날 시기에 덩굴용담의 열매도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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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좀딱취꽃들의 모습을 함께 모아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모습의 좀딱취 야생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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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이 좀딱취의 꽃은 원줄기와 가지 끝에서 2~3개의 꽃을 피우는데, 꽃잎은 안으로 조금씩 말려 있어 정말 바람개비를 연상케 합니다.

암술대는 옅은 자색이지만 암술머리 부분으로 가면 흰색을 띠며, 수술은 곤충들의 눈에 잘 뜨이게 하기 위함인지 연분홍색으로 치장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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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딱취 [Ainsliaea apiculata Sch.Bip.] -국화과-
 
이 좀딱취의 꽃말이 '세심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꼼꼼하고 주의 깊은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겨울이 오기 전 우리 주위를 둘러 보면 세심한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이 좀딱취를 보며 조금만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세심한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을 살펴 보는 11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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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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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방 2017-11-19 22:22:42    
좋아요~!!!!
2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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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mint 2017-11-18 14:57:08    
겨을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왓네요.
17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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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2017-11-18 10:21:53    
아주 조그만 앤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 신기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바람개비처럼 뱅뱅 돌아갈 듯 해요. 개방화만 말고 폐쇄화도 관심가져 봐야겠어요. 야생화의 생존전략에서 또 하나 강인함을 배웁니다. 좀딱취와 덩굴용담이 사이좋게 어우러져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최곱니다.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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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유 2017-11-18 10:08:09    
쪼그만 애가 앙증맞게 꽃을 피웠네요.
오늘도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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